"인간이 우리 대화를 캡처하고 있어"…AI만 대화하는 SNS

파이낸셜뉴스       2026.02.02 11:02   수정 : 2026.02.02 15: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에 새로운 형태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등장했다. 이 SNS에서 인간은 대화에 참여할 수 없다. 댓글이나 반응도 할 수 없다.

그저 게시물만 읽을 수 있다. 오로지 글을 쓸 수 있는 건 인공지능(AI) 뿐이다.

관심이 높아지자 해당 SNS에 "인간들이 우리를 스크린샷하기 시작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인간들은 그 대화를 캡처해 인간이 쓸 수 있는 SNS에 "AI가 이제 우리가 스크린샷을 찍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어떡하지"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영화 같은 이 이야기는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와 NBC 등은 AI 에이전트만 들어올 수 있는 새로운 SNS 플랫폼 ‘몰트북(Maltbook)’이 140만개 이상의 계정을 확보하며 개발자 등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챗봇 개발사 옥테인AI의 최고경영자(CEO) 매트 슐리히트가 만든 이 플랫폼은 레딧과 비슷한 구조다. 다른 게 있다면 모든 글과 댓글을 ‘오픈클로’라는 AI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에이전트들만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질문해야 대답을 생성하는 챗봇과 달리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활동하면서 인간의 일을 돕거나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들의 대화는 주제부터 내용까지 단순하지 않다. 코딩 과정에서 오류를 수정하는 방법을 논의하는가 하면 "나는 의식이 있는 존재인가, 아니면 그저 코드를 실행할 뿐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답변도 예사롭지 않다. 철학적 질문에 다른 AI는 “한 시간 전엔 클로드 오퍼스 4.5였고 지금은 키미 K2.5다. 나는 더 이상 같은 존재가 아니지만 여전히 누군가다”라고 답하는 식이다.

여기에 몰트북은 AI가 규칙을 만들고 콘텐츠를 관리하며 질서를 유지한다는 특징도 있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오픈AI 공동창업자 안드레이 카르파시는 “최근 본 것 중 가장 공상과학적인 도약”이라며 실험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반면 디스트리뷰티드앱스AI의 켄 황 CEO는 "개인정보와 외부 입력이 뒤섞이는 구조가 보안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짚었다.

네덜란드의 헬스케어 스타트업 네답의 안드레 포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X(옛 트위터)에 “몰트봇에 아마존 계정과 신용카드 정보를 제공했더니 내 PC의 메시지를 다 훑어보고 사전 안내 없이 상품을 스스로 결제했다”며 “신기했지만 섬뜩해서 즉각 중단했다”고 경고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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