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집에서 하는 배뇨검사 "병원 만큼 정확해"
파이낸셜뉴스
2026.02.02 13:44
수정 : 2026.02.02 13:41기사원문
음향 배뇨 측정 기술 적용해 소리로 감지해
앱 측정값이 병원 검사 결과 유사하게 계산
[파이낸셜뉴스] 스마트폰만으로 집에서 배뇨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 기술이 병원 검사 수준의 정확도를 임상적으로 입증했다.2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팀은 모바일 앱을 활용한 배뇨 검사 결과가 병원에서 시행하는 요속 검사와 유사한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양성 전립선 비대증 수술 환자 46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12주간 모바일 앱(proudP)을 이용한 배뇨 검사와 병원 요속 검사를 비교하는 전향적 임상 연구를 수행했다.
그러나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한 번의 검사로 진행해야 하고, 병원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점이 환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가 집에서 직접 배뇨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모바일 앱 ‘proudP’를 개발하고, 실제 임상 환경에서 신뢰성을 검증했다.
proudP 앱은 소변이 변기 물에 닿을 때 발생하는 소리를 분석하는 ‘음향 배뇨 측정 기술’을 적용했다. 별도의 의료기기 없이 스마트폰을 변기에 향하게 둔 채 소변을 보면, 앱이 최대 배뇨 속도와 배뇨량을 자동으로 계산해준다.
연구 결과, 모바일 앱으로 측정한 최대 배뇨 속도와 병원 요속 검사 결과 간 피어슨 상관계수는 0.743으로 나타나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모바일 앱 측정값이 병원 검사 결과를 상당히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연구는 건강한 피험자가 아닌 실제 수술 환자의 회복 과정을 12주간 추적 관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수술 전 평균 13.0mL/s였던 최대 배뇨 속도는 수술 후 12주 차에 20.9mL/s로 개선됐으며, 이 변화 양상을 모바일 앱이 병원 검사와 거의 동일하게 포착했다. 환자가 체감하는 증상 개선 정도와 앱으로 측정한 배뇨 속도 개선 역시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사용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앱 사용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9.4점으로 매우 높았고, 70세 이상 고령 환자들도 큰 어려움 없이 앱을 활용할 수 있었다.
이상철 교수는 “비뇨기계 질환 환자들은 수술 후 회복 상태 확인을 위해 병원을 반복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모바일 앱을 활용하면 집에서 편리하게 배뇨 상태와 패턴을 확인하고, 증상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립선 질환뿐 아니라 척추 수술 등 배뇨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임상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proudP 앱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으며, 애플 앱스토어 평점 4.7점을 기록하는 등 사용자 만족도도 높은 수준이다. 국내 도입이 이뤄질 경우, 비뇨기계 질환 환자의 수술 후 관리와 원격 모니터링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에는 분당서울대병원 송상헌 교수, 이대목동병원 류호영 교수, 경희대병원 이정우 교수가 공동 참여했으며, 연구 결과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JMIR, IF 6.0)’**에 게재됐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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