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로봇기업으로 분류해? 말아?"...속도에 달렸다

파이낸셜뉴스       2026.02.03 05:59   수정 : 2026.02.03 05:59기사원문
시장의 관심은 'LG 가사로봇' 전개 속도
2027년 상용화 목표로 LG 전 계열사 역량 결집
글로벌 선두기업과 격차는 좁혀 나가야
류재철 사장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야"



[파이낸셜뉴스] LG전자의 '로봇 사업' 전개 속도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이날 LG전자 관련 리포트에서 일제히 전장, 공조 등 사업과 더불어 로봇 사업 전개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LG전자가 '미래 사업에 대한 전환기에 섰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 이종욱 팀장은 이날 LG전자 리포트에서 "LG전자가 기술 기반과 가정내 데이터를 바탕으로 로봇에 적극적인 진출 의지를 보여줬다"며 "구체적인 로봇 로드맵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 이주형 연구원도 같은날 배포한 리포트에서 "LG전자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가전을 통해 확보한 방대한 스마트 홈 환경 데이터가 향후 LG의 가사로봇 클로이드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액추에이터 및 자율주행 기술력, 독보적인 가사 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엔비디아, 구글, 애지봇 등과 협력체제를 구축해나간다면, 로봇 생태계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LG전자는 2030년부터 가사용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보고, LG가사 로봇 클로이드를 2027년까지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BNK투자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AI, 로봇 성장주 상승 열풍에서 LG전자가 소외돼 있지만, 이미 자체 경쟁력이 있는 인공지능(AI)모델 출시로 사업역량을 인정 받은 바 있고, 로봇 사업 육성, 데이타 센터 냉각 사업 수주 가시화 등을 고려할 때 저평가되어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SK증권 박형우 연구원은 "AI 모멘텀을 주목한다"며 "데이터센터용 공조설비의 빅테크 고객사향 공급 확대, 로봇 부품 사업화, AI 가전 마케팅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글로벌 로봇 기업들과 실력차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글로벌 선두기업 대비 기술적 완성도에 보완이 필요하다"며 "로봇 모멘텀에 따른 주가 재평가는 제품 고도화와 양산 가시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유니트리 등과 비교할 때, LG전자가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인 CES2026에서 가사로봇 클로이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LG전자는 내년부터 상용화를 위한 실증 단계에 돌입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클로이드를 단순히 육체적인 가사 노동뿐만 아니라 정신노동까지 줄여주는 완벽한 '제로 레이버 홈' 솔루션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각종 센서, 배터리 등 LG그룹 내 전사 역량을 총결집할 방침이다.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CES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다른 회사들의)로봇이 생각보다 더 빨리 상용화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당초 생각했던 로드맵 일정보다 오히려 더 앞당겨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LG는 클로이드 상용화를 위해 그룹 전사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L전자는 'LG 액추에이터(관절 역할)악시움'을 만들었으며, 비전·라이다·레이더 등 각종 센서류는 LG이노텍과 협력하고 있다. LG CNS는 시스템 통합과 같은 브레인 역할을, LG에너지솔루션은 로봇용 배터리를 담당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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