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쇼크에 ‘블랙 먼데이’… 오천피 깨졌다

파이낸셜뉴스       2026.02.02 18:08   수정 : 2026.02.02 18:08기사원문
5.26% 급락한 4949.67 마감
매파 연준에 유동성 긴축 우려
외국인·기관 매물 5조 쏟아내
3개월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환율도 전일 대비 24.8원 올라

'워시 쇼크'에 코스피지수 5000선이 무너졌다.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5조원에 육박하는 매물폭탄을 쏟아낸 영향이 컸다. 개인투자자들이 나홀로 받아냈지만 블랙먼데이를 급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4.69p(5.26%) 급락한 4949.6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7일 5000선에 입성한 지 닷새 만에 4000선으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 시장이 급락하자 지난해 11월 5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것을 말한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51.08p(4.44%) 내린 1098.36에 장을 마감, 1100 고지를 내줬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4조587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5160억원, 2조212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줄줄이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6.29%, SK하이닉스는 8.69% 떨어졌고 현대차(-4.40%), LG에너지솔루션(-4.52%), 삼성바이오로직스(-1.95%), SK스퀘어(-11.40%), 한화에어로스페이스(-4.69%) 등도 약세를 보였다.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 워시 전 이사가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분류돼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가 약화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자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4.8원 오른 1464.3원으로 마감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워시 전 이사는 그간 알려졌던 연준 의장 후보군 중 상대적으로 매파 성향의 인물로 평가된다"며 "워시 전 이사 지명으로 유동성 긴축에 대한 우려가 부상하면서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을 유발할 수는 있으나 과도한 우려는 점차 잦아들 것"이라며 "워시 전 이사는 양적완화와 같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에는 비판적이지만, 경기여건에 따른 기준금리 조정 자체를 부정하는 인물은 아니다. 연준 의장 취임 후 매파적일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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