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의 농담, 트럼프의 분노…무슨 말이었나
파이낸셜뉴스
2026.02.03 00:02
수정 : 2026.02.03 10: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그래미 어워즈 중계를 "최악"이라고 맹비난하며, 진행자였던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시상식 도중 자신을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결한 농담이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방송이 끝난 직후 트루스소셜에 "그래미 어워즈는 최악이다.
이번 시상식은 3시간 이상 진행되며, 일부 뮤지션들이 미 연방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촉발한 것은 시상식 말미에 나온 트레버 노아의 발언이었다. 노아는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한 빌리 아일리시를 언급하며 "이 상은 모든 아티스트가 원하는 상이다.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원하는 것만큼이나"라고 말한 뒤 "엡스타인의 섬이 사라졌으니, 클린턴과 어울릴 새로운 섬이 필요할 것"이라고 농담했다.
엡스타인은 생전에 카리브해의 사유 섬을 보유했으며, 해당 섬에서 미성년자 성착취가 이뤄졌다는 고발이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나는 엡스타인 섬에 가본 적이 없고, 근처에도 간 적이 없다"며 "오늘 밤의 거짓되고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 이전까지, 가짜뉴스 언론조차 나를 그곳에 있었다고 주장한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미 법무부는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 수백만 건의 문서를 공개했으며, 이 문서들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름도 등장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관련한 불법 행위를 전면 부인해 왔고, 클린턴 전 대통령 측 역시 "엡스타인의 범죄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아를 향해 "완전한 패배자"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사실관계를 빨리 바로잡지 않으면 변호사들을 보내 소송을 제기하겠다. 상당한 금액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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