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특허 만료 경쟁심화 압박 속 주가 폭락…'먹는 약' 베팅 통할까
파이낸셜뉴스
2026.02.04 04:37
수정 : 2026.02.04 04: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주가가 3일(현지시간) 폭락했다.
분기실적 발표에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13% 감소할 것이라고 비관한 것이 폭락 방아쇠가 됐다.
노보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당뇨병약 오젬픽 핵심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특허가 올해 일부 국가에서 만료된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또 미국 내 가격 인하 압박 역시 악재가 됐다.
노보는 그러나 ‘먹는 위고비’와 차세대 주사제 ‘카그리세마’가 이런 흐름을 돌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노보와 미국 일라일리가 양분하고 있는 다이어트약 시장은 여전히 빠르게 커지고 있다.
노보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다이어트약 시장 확장이 전 세계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제는 치열한 경쟁 속에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판매량이 하락분을 메우지 못하는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다이어트 약은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릴리와 시장 점유율을 놓고 싸움을 하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가격을 낮추라고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허 만료
노보는 위고비와 오젬픽 핵심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특허 만료도 앞두고 있다.
중국과 브라질, 캐나다 특허가 올해 만료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위협은 중국이다.
중국 법원은 2022년 노보의 세마글루타이드 특허는 무효라고 판결했다. 항소가 진행 중이지만 올해 특허가 끝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에서는 임상시험을 마치고 승인만 기다리는 복제약(바이오시밀러)이 최소 15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가 풀리자마자 절반 가격의 복제약이 쏟아지고, 결국에는 10분의1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과 캐나다에서도 올해 특허가 만료될 전망이다. 중국산 복제약이 노보를 대신해 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
미국 특허는 2030년 이후에 만료되지만 트럼프가 약값을 낮추라고 압박하고 있어 특허 효과가 희석되고 있다.
먹는 약과 카그리세마
그렇다고 노보도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주사제 특허가 끝날 시기가 되면 먹는 약 특허를 내 독점 기간을 연장할 전망이다. 이른바 제형 변경(에버그리닝(evergreening))이다.
또 세마글루타이드에 다른 성분을 섞은 카그리세마 같은 신약으로 고객들을 새 제품에 끌어들일 수도 있다.
특히 노보는 이미 출시한 먹는 약으로 릴리, 또 중국 복제약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주사 공포가 있는, 또 공포는 없지만 번거로운 주사제 대신 비타민처럼 아침에 먹는 다이어트 약은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릴리도 조만간 먹는 젭바운드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이 시장 경쟁 우위 역시 오래 가지는 못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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