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에 올라온 '139원짜리 맛동산'…"이마트 챌린지, 이게 최선입니까"

파이낸셜뉴스       2026.02.04 15:22   수정 : 2026.02.04 15:23기사원문
이마트, 2만5000원에 '과자 무한' 행사
'누가 더 많이 담나' 챌린지하더니 되팔이
"먹지도 않을걸 과소비 부추긴다" 지적도



[파이낸셜뉴스] 이마트가 진행 중인 '과자 무한 골라 담기' 행사가 구매를 넘어 챌린지 형태로 인기를 끌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상품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재판매되면서 '저렴한 가격' 혜택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원래 목적을 벗어나 과소비를 유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누가 더 많이'…챌린지된 이벤트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대규모 할인 행사 '고래잇 페스타'를 진행하고 있다.

페스타 행사 중 하나가 바로 '과자 무한 골라 담기'다. 소비자가 2만5000원만 내면 과자를 무한정 담을 수 있는 행사다.

이달 1일까지 진행하려던 이 행사가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을 얻자 이마트는 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할인 이벤트를 넘어 하나의 '챌린지'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행사의 인기를 견인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에는 박스 위까지 과자를 쌓아 올린 인증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온라인 등에 올라온 걸 보면 1인당 구매하는 과자는 평균 50~60봉 정도다. 100봉 이상 구매했다는 인증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인기 품목은 맛동산이다. 맛동산만 180봉을 구매했다는 숏폼도 올라왔다. 1봉당 138.8원이다.

챌린지 인기에 일부 점포는 과자가 조기 품절되기도 했다. 이마트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행사 매출 목표 대비 150% 이상을 조기 달성했다.

그러면서 과자를 많이 쌓는 비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2인1조로 작업하라"는 기본적인 방법은 물론 "무게가 나가는 맛동산으로 바닥을 다져야 한다", "구매할 과자의 공기부터 빼야 한다" 등의 비법도 제시됐다.

'많이 담기' 챌린지 후 '되팔이'




해당 이벤트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마냥 긍정적인 건 아니다. "얼마나 많이 담느냐"에 집중하면서 의미없는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쓴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미 무더기로 구매한 과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되팔이 되고 있다. 당근마켓에 키워드로 '맛동산'을 검색하면 행사 상품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맛동산' 판매 글을 본 네티즌들은 "먹지도 않을 걸 왜 그렇게 많이 사느냐", "모두가 예상한 결말 아닌가", "재미를 넘어 과도한 소비를 부추긴 꼴"이라거나 "이마트하는 게 무의미한 행사할 바엔 차라리 연말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나 하지"라는 비판 글들이 올라왔다.


지난해 연말 대전 성심당에서 내놓은 '딸기 시루' 케이크와 '말차 시루' 케이크가 당근마켓에서 되팔이 된 사례를 연결하는 의견도 있지만, 본질이 다르다는 글이 많은 호응을 이끌었다.

한 네티즌은 "성심당 케이크는 희소가치 때문에 중고거래 시장에서 되팔이됐는데 과자는 다르다. 많이 담다가 효용성 떨어지니 처분하는 목적으로 올린 거 아니냐"라고 짚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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