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결합 금액 30% 급증… AI·K컬처서 활발

파이낸셜뉴스       2026.02.04 12:00   수정 : 2026.02.04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기업결합 신고 건수는 줄었지만 결합 금액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대형 인수합병(M&A)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업종별로는 인공지능(AI)과 K컬처 분야에서 기업결합이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결합 590건으로 감소... 금액은↑

공정거래위원회가 4일 발표한 '2025년 기업결합심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를 완료한 기업결합은 총 590건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기업결합 심사 건수는 신고된 안건 가운데 해당 연도에 심사가 끝난 건수를 뜻한다.

반면 결합 금액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업결합 금액은 총 358조3000억원으로 전년(276조3000억원) 대비 30% 증가했다.

공정위는 대형·초대형 기업결합 확대가 전체 금액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신용호 공정위 국제기업결합과장은 “전 세계적으로 결합 건수는 감소했지만 초대형 기업결합이 늘면서 전체 금액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라며 “우리나라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8월 기업결합 신고 대상 기준이 합리화되면서 신고 대상이 축소된 점도 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주체별로 보면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416건으로 전체의 70.5%를 차지했다. 기업결합 금액은 52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14.6%에 해당한다. 이 중 국내기업에 의한 외국기업 결합(아웃바운드 M&A)은 건수와 금액 모두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대기업집단의 기업결합은 137건으로 국내기업 결합의 32.9%를 차지했고, 금액은 21조5000억원으로 41.0% 수준이었다.

외국기업 주도의 기업결합은 174건으로 전체의 29.5%였지만, 금액은 305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85.4%에 달했다. 특히 외국기업 간 결합이 131건, 295조원에 달해 지난해 결합 금액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AI·K컬처 중심 재편 가속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223건으로 전체의 37.8%, 서비스업이 367건으로 전체의 62.2%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반도체 설계, 소재·부품·장비, 데이터센터 등 AI 가치사슬 전반에서 기업결합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한류 확산을 배경으로 엔터테인먼트(K-팝·게임), 뷰티(화장품·미용서비스) 등 이른바 ‘K컬처’ 관련 시장에서도 국내외 기업 간 인수합병이 잇따랐다.

신 과장은 "AI 관련 사업의 기업결합이 다방면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로봇 분야까지 결합이 나타난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컬처 역시 우리나라에서 두드러지는 기업결합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결합 수단별로 보면 주식취득이 54.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영업양수 16.6% △합작회사 설립 16.3% △임원겸임 6.4% △합병 6.3% 순이었다.

한편 경쟁 제한 우려로 공정위가 심층 심사를 진행한 사례는 전년보다 늘었다.
이 가운데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된 ‘시놉시스-엔시스 주식 취득’, ‘티빙-웨이브 임원 겸임’, ‘지마켓-알리익스프레스 합작회사 설립’ 등 3건에 대해서는 시정 조치가 부과됐다.

공정위는 올해도 이러한 기업결합 심사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새로운 유형의 기업결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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