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차이 선물, 은 폭락 베팅으로 7570억원 돈방석에…지금은 구리 선물 ‘매수’

파이낸셜뉴스       2026.02.05 03:58   수정 : 2026.02.05 03:58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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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물 거래 업체 중차이 선물이 최근 은 가격 폭락으로 돈방석에 앉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차이는 은 하락 베팅으로 지난달 30일 오전 이후 36억위안(약 7572억원)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중차이는 30년 전 볜시밍 회장의 PVC 파이프 제조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볜 회장은 중차이를 선물 거래 업체로 탈바꿈시켰다.

금융권의 ‘은둔 고수’로 알려진 그는 중국 본토에서도 모두가 은 가격 상승에 베팅할 때 홀로 하락을 예상해 대박을 쳤다.

중차이는 2일 현재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 약 484t 규모의 은 선물 매도 포지션을 갖고 있다. 현재 가격으로 15억달러(약 2조1900억원)가 넘는다.

선물 매도는 미래 특정 시점에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팔기로 ‘계약’하는 것이다. 가격이 하락할 때 매수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과는 다르다. 풋옵션은 가격이 오르면 권리를 포기하면 그만이지만, 선물 매도는 가격이 폭등해도 포기할 수가 없다. 이론적으로 손실이 무제한으로 늘어날 수 있다.

중차이가 선물 매도한 은 규모 484t은 세계 최대 은 생산국인 멕시코의 한 달 생산량과 맞먹는 엄청난 규모다.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증거금 압박(마진콜)이 심화해 파산할 수도 있었다.

중국 당국이 시장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애쓰는 와중에도 중차이가 도박에 가까운 베팅으로 일확천금을 손에 넣은 터라 중국 시장의 투기 열풍이 확산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중차이는 지난해 11월 은 선물 매도로 큰 손실을 본 뒤 지난달 매도 포지션을 다시 구축해 성공을 거뒀다. 올들어 SHFE 은 선물 거래로 벌어들인 순이익만 23억위안(약 4840억원)에 이른다.

볜 회장은 투자를 예측이 아닌 기대에 관한 게임이라고 정의한다.
위험 속에 기회가 있고, 기회 속에 덫이 있다는 것이다.

은 베팅으로 큰 성공을 거둔 그는 지금은 구리 선물 매수에 집중하고 있다.

산업 기초 소재인 구리가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지정학적 변동성 속에 가격이 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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