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맞나?"... 개막도 안 했는데 컬링 경기장 '암흑천지'
파이낸셜뉴스
2026.02.05 05:00
수정 : 2026.02.05 05:16기사원문
1엔드 한창인데 조명 '뚝'... 한국 첫 경기 10분간 '올스톱'
칠흑 어둠 속 전광판도 꺼졌다... 관중석선 불안 섞인 탄식
"아직도 공사 중이라더니"... 준비 부족 민낯 드러낸 '불안한 출발'
[파이낸셜뉴스] 지구촌 최대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화려한 개막을 알리기도 전에 '정전 사태'라는 촌극을 빚으며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대회 준비 부족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던 상황에서 첫날부터 경기장 조명이 꺼지는 사고가 발생해 대회 운영 능력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5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컬링 스타디움에서는 이번 대회 첫 공식 일정인 컬링 믹스더블 라운드로빈 1차전이 열렸다.
사고는 각 시트에서 1엔드가 한창 진행 중이던 시점에 발생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주자로 나선 김선영(강릉시청)-정영석(강원도청) 조가 경기에 몰입하던 찰나, 경기장 내 조명과 점수판 역할을 하는 전광판이 일시에 꺼져버린 것이다. 갑작스러운 정전에 장내는 순식간에 암흑천지로 변했고, 투구를 준비하던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마저 당황하며 웅성거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 속에서도 우리 선수들의 대처는 침착했다.
어둠 속에 고립된 김선영과 정영석은 당황하지 않고 서로 전략을 상의하며 경기가 재개되기를 기다렸다. 칠흑 같은 어둠은 약 10분간 지속되었고, 조명이 다시 들어오고 전광판이 켜지자 관중석에서는 안도의 박수와 함께 야유 섞인 탄식이 터져 나왔다.
상황은 10분 이내에 수습되어 경기는 재개되었지만, 이번 사태가 남긴 뒷맛은 개운치 않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여전히 주요 경기장들이 막바지 공사로 분주한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곳곳에서 공사 자재가 나뒹굴고 페인트 냄새가 채 빠지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정전 사태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대회의 안전과 원활한 운영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 미비와 운영 미숙이라는 오명을 안고 출발한 이번 대회가 남은 기간 동안 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을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우려 섞인 시선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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