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거래시간 연장, 당연한 흐름...부실기업 조기퇴출 속도"

파이낸셜뉴스       2026.02.05 16:09   수정 : 2026.02.05 16: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국내외 거래소와의 동등한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거래시간 연장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부실 기업 조기 퇴출 기준을 강화하고 시장 환경에 적합한 거래소 구조 개편을 추진해 올해를 한국 자본시장 대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정 이사장은 △자본시장 신뢰도 제고 △생산적 금융 전환 △자본시장 글로벌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 핵심 전략을 주요 추진과제로 제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거래소는 오는 6월을 목표로 주식시장에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개설해 출퇴근 시간대 거래를 활성화하고, 단계적으로는 24시간 거래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파생상품 시장의 24시간 거래 확대와 주식 결제주기 단축, 영문 공시 의무 조기 시행 등을 통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도 속도를 낸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가 오는 6월부터 12시간 체제로 주식시장을 운영하는 것은 국제적인 추세에 맞춰 자본시장 경쟁력 확대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스닥 시장에서 야간 거래 투자자 통계를 보면, 미국 투자자가 20%, 해외 투자자는 80%를 차지한다. 이 해외 투자자 중 한국 투자자가 절반"이라며 "미국 나스닥 시장도 24시간 거래를 도입을 앞두고 있어 거래소 간 경쟁이 심화되는 국면에서 거래시간 연장은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12시간 거래에 앞서 일부 증권사들이 전산 개발에 부담을 호소하는 만큼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일부 중소형사의 경우 전산 개발에 따른 부담을 피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각 증권사가 필요한 지원을 거래소가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마켓 개장 시간을 7시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증권사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프리마켓에서는 넥스트레이드와의 비중첩 시간에 대한 거래시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또 투자자들의 편의와 투자 기회를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7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정부의 '좀비기업 퇴출' 기조에 맞춰 국내 주식시장 내 부실기업의 조기 퇴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가총액과 매출액 등 상장폐지 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상장폐지 심사 조직과 인력을 보강해 한계기업을 신속히 시장에서 정리할 방침이다.

최근 국회에서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코스닥 시장을 개편하는 안을 논의 중인 것과 관련해 정 이사장은 "코스닥 시장은 투자자 신뢰 제고와 벤처 육성이라는 주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핵심이며, 구조 개편은 코스닥 분리 여부 등을 포함해 여러 조합이 있을 수 있다"며 "국회와의 협의를 통해 우리 시장에 가장 적합한 구조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적한 중복상장 문제와 관련해서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이사장은 "소액 투자자에 대한 보호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는 쪽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제도를 과도하게 강화할 경우 국내 기업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이외에도 생산적 금융 전환을 위해 모험자본 활성화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맞춤형 상장을 촉진하고, 기술기업 심사의 전문성과 신속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는 업무 전반에 AI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수요자 중심의 데이터·인덱스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해외에서만 거래되던 개별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위클리 옵션 등 신상품과 배출권 선물 상장도 확대할 계획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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