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등· 워시'에 회사채 시장 위축, 시들해진 연초효과

파이낸셜뉴스       2026.02.05 16:32   수정 : 2026.02.05 16: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기대됐던 회사채 발행 시장의 '연초 효과'가 시들해졌다. 통상 1월은 연기금과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의 자금 집행이 본격화되며 회사채 발행이 활기를 띠는 시기지만, 최근 금리 급등과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시장 분위기는 급랭했다.

5일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AA- 기준 회사채 3년물과 국고채 3년물 간 크레딧 스프레드는 지난달 15일 47.6bp에서 이달 4일 51.9bp(1bp=0.01%p)로 확대됐다.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는 기업과 금융권의 자금조달 여건이 이전보다 위축됐다는 신호다. 경기 변동성에 대한 경계가 커지면서 회사채 수요가 약화됐다. 또 발행 기업들 또한 금리 부담이 늘며 발행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발행 실적도 크게 줄었다. 코스콤CHECK 기준 올해 1월 무보증 회사채 순발행액은 3961억원에 그쳐, 지난해 1월(2조9197억원)의 7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싱글 A급 이하 비우량물은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많은 순상환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부진의 배경으로 국고채 금리 급등 현상을 꼽는다. 지난달 2일 연 2.953%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4일 연 3.212%까지 약 26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AA- 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3.249%에서 연 3.731%로 48bp 넘게 뛰었다. 채권 금리 상승은 곧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이 기간 회사채 가격 하락폭이 국고채보다 더 컸음을 의미한다. 경기 불확실성과 정책 변동성에 대한 불안이 회사채 투자심리를 더욱 빠르게 위축시킨 셈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 주식시장으로 몰리는 기관 자금도 회사채 수급 불균형을 가져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외 변수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파 성향을 가진 케빈 워시를 연방준비제도 신임 의장으로 지명하자 미국 장기 금리가 반등했고, 주식과 금 가격은 급락했다. 양적 긴축 필요성을 강조해온 신임 의장 지명자의 매파적 성향이 부각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진 것이다.


통상 미국 국채 금리와 한국 국고채 금리는 동조화 성향이 강하다. 미국발 금리 상승 압력은 국내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회사채와 은행채 등 크레딧물 전반의 금리 부담 확대로 연결된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워시의 매파적 성향과 양적긴축 기조가 시장 충격을 키웠다"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 반도체 중심의 경기 회복과 주식 활황, 비우호적인 채권 수급 여건이 맞물리며 채권 금리가 크게 상승했고 크레딧 시장 투자심리도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