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거래 ‘140조’·공매도 ‘1조’·곱버스 ‘5000억’…‘하락 베팅’ 증가

파이낸셜뉴스       2026.02.05 16:25   수정 : 2026.02.05 16:25기사원문
대차거래 잔고 140조원대 돌파 후 유지
공매도 거래대금도 14거래일 연속 1조원대
‘곱버스’ 1개월간 5366억원 자금 순유입
“외국인 중심 매도세…개인 수급에도 한계”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대차잔고가 140조원대로 치솟은데 이어 낙폭의 2배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곱버스에 자금이 몰리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서 단기 조정 전망이 짙어진 분위기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4일 140조8119억원으로 이틀 연속 140조원대를 유지중이다.

대차잔고는 지난해 9월 100조원을 돌파한 후 연말에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들어 증가세를 타고 있다.

대차거래 잔고는 외국인이나 기관이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공매도' 선행지표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매수해 갚는 것으로,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할 때 유용한 투자기법이다. 공매도는 대차잔고에 쌓여 있는 주식을 빌려 시장에 매도하는 방식으로 대차잔고가 많을수록 공매도를 실행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최근 공매도 규모는 최대 수준이다. 코스피 시장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달 16일부터 전날까지 14거래일 연속 1조원대를 유지 중이다.

코스피 지수 하락을 추종해 수익을 거두는 상장지수펀드(ETF)인 '곱버스(2배 인버스)'에도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최근 1개월(지난달 5일~지난 4일)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는 536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특히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726억원, 374억원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조정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새해 들어 단기 급등한 가격에 부담을 느낀 외국인을 중심으로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증시를 견인했던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도세가 집중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4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 상위 두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각각 15조7368억원, 13조8917억원에 달한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새해 들어 국내 증시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오른 시장이었던 가운데, 최근 하루에 급등락을 보이는 등 변동성이 높아졌다"며 "단기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확대된 상황에 변동성도 커진 만큼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는 ETF를 중심으로 한 개인의 순매수가 어느 정도 지수 하락을 방어했지만, 수급에도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 속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는데 개인이 계속 받치기엔 한계가 있다"며 "투자자예탁금 등 개인 증시 자금이 많이 쌓여있는 만큼 주가가 폭락하진 않더라도, 안정적인 박스권을 향하기 위한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 고점인 5300선을 기준으로 4400~4600선까지는 하방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6%(207.53p) 하락한 5163.57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조373억원, 2조692억원 규모의 쌍끌이 매도로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도 3.57%(41.02p)하락한 1108.41로 마감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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