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원사업 해결 박차… 일하는 도시·살고 싶은 강동으로"

파이낸셜뉴스       2026.02.05 18:26   수정 : 2026.02.05 18:26기사원문
'인구 50만 앞둔 강동구' 이수희 구청장을 만나다
고덕비즈밸리 23개사 1만명 근무
교통·일자리 집적 도시로 탈바꿈
GTX-D 경유 확정, 가장 큰 성과
한강그린웨이 프로젝트 추진 등
한강개발 숙제 풀기 속도 낼 것



강동구는 서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치구 중 하나다.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연이어 들어서며 인구 5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베드타운에서 기업과 일자리가 집적되는 도시로 탈바꿈 중이다.

지난달 30일 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주거 문제부터 꺼냈다. 강동구는 전국 최대 규모인 1만2000세대 재건축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이 들어서 있다. 이 구청장 취임 이후 현재까지 3만5000세대 이상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거나 계획 단계에 있다.

이 구청장은 "공공은 민간의 발목을 잡는 존재가 아니라 든든히 뒷받침하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며 "행정은 인·허가 관리에 머무르지 않고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조정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구에 새로 유입되는 주민들의 나이대, 성향 등을 반영한 행정 수요를 정책과 연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림픽파크포레온으로 행정동 하나가 새로 생겼다. 단일 아파트 단지가 하나의 동을 이루는 사례는 서울에서도 드물다.

이 구청장은 "최근 유입된 주민들은 30~40대 맞벌이 부부, 자녀를 둔 가구가 많다"며 "합리적이고 정보에 밝고 정책에 민감하며 행정에 적극 관여한다"고 말했다.

이에 강동구는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예산 사용처를 주민의 제안과 선택에 맡기고 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인 약 20억원의 예산을 구민 결정에 따라 편성·집행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주민을 구정의 핵심 파트너로 인정하고 주민이 결정한 사항은 행정이 책임지고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결과"라며 "정책 결정의 공정성과 대표성 확보를 위해 모바일 투표 시스템을 도입하고 그 결과를 50% 비중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동구의 대표적 변화로는 고덕비즈밸리를 꼽았다. 그는 이곳을 두고 "강동이 베드타운에서 벗어나는 상징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문화공원으로 계획됐던 부지를 서울 동부권을 대표하는 상업·업무 복합단지로 전환했는데, 현재 강동구의 핵심 자족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2022년 KX그룹 입주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3개 기업이 입주해 약 1만명의 종사자가 상주하고 있으며, 올해 1개 기업이 추가 입주하면 대부분의 기업 입주가 마무리된다.

이 구청장은 "고덕비즈밸리 부지는 입지가 너무 좋아서 공원으로만 한정하는 건 도시적으로 손해다"라며 "입주 기업들은 약속한 기여 계획에 따라 현재까지 약 831명의 강동구민을 채용했고, 회의실·북카페·교육장 등 공적공간을 통해 지역사회와 자원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선 8기 강동구청장으로 재임하며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GTX-D 노선의 강동구 경유 확정이다. 이 구청장은 취임 전부터 총 5차례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강동구 경유를 적극 건의했다. GTX-D 노선은 삼성에서 잠실을 지나 강동구를 거쳐 교산, 팔당으로 이어진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는 경기 동부 주요 신도시와 서울 도심을 연계하는 관문이 됐다"며 "8호선 연장에 따른 천호역 혼잡도 문제 개선을 위해 열차 증차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를 위해 서울시는 물론 경기도, 남양주시, 구리시와 적극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강은 강동구의 숙제이자 희망이다. 잠실 수중보와 암사취수장 때문에 다양한 규제가 겹치면서 개발이 제한돼 왔다.

이 구청장은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한강그린웨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며 "서울 암사동 유적과 한강을 잇는 암사초록길, 강남권 최초 한옥마을로 지정된 암사동 한옥마을 등 다양한 공간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은 임기는 주민들이 정책들을 분명히 체감하도록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강동의 도시 발전 방향을 담은 '2040 강동 그랜드 디자인'을 중심으로 원도심과 신도심 간 격차를 줄이고 균형 있는 도시 구조를 완성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강동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제들을 꾸준히 추진하겠다"며 "'나를 세심하게 챙겨주는 따뜻한 도시'라는 철학을 놓치지 않고 세대가 이어져도 계속 살고 싶은 도시 강동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마무리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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