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알약 복제약 출시 예고, 비만치료제 가격 ↓
파이낸셜뉴스
2026.02.06 06:29
수정 : 2026.02.06 06:29기사원문
위고비와 동일 성분을 내세운 저가 복합 조제 제품 출시 계획
FDA 승인 피해간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합법성 논란 재점화
대체 제품 등장에 노보·릴리 주가 급락…비만치료제 판 흔들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비만치료제 위고비 알약과 동일한 활성 성분을 사용한 복합 조제 제품이 원제품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출시될 전망이다. 대체 제품 출시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제약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원격의료 서비스 기업 힘스앤드허스는 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위고비 알약과 동일한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활용한 경구용 복합 조제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달 초 미국 시장에서 경구용 알약 형태의 위고비 판매를 개시했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지 약 2주 만의 출시였다. 위고비 원제품의 미국 내 가격은 최저 월 149달러(약 21만1000원)로 책정됐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 역시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의 후속작으로 경구용 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의 시판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위고비 사례처럼 릴리의 경구용 치료제 출시 이후에도 유사한 복합 조제 제품이 빠르게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개별 환자의 필요에 맞춰 기존 의약 성분의 용량을 조정하는 복합 조제가 허용된다. 이러한 맞춤형 조제 의약품은 FDA의 사전 승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힘스앤드허스의 판매 방식과 관련해 적법성과 효과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마이크 도우스트타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투자자 행사에서 "위고비 알약과 달리 복합 조제 제품은 체내에 제대로 흡수되지 않는다"며 "이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결국 돈을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힘스앤드허스는 이에 대해 "복합 조제 의약품은 FDA의 안전성, 효과성 또는 품질에 대한 승인이나 평가를 받지 않았다"며 "이번 제품은 FDA 승인을 받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와는 다른 제형과 전달 시스템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경구용 비만치료제 대체 제품 출시 예고 여파로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이날 유럽 증시에서 8% 급락했다. 경구용 비만치료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일라이 릴리 역시 이날 뉴욕증시에서 미 동부시간 정오 무렵 장중 6%대 하락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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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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