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두산 영업익 2兆 시계..박정원 일내나

파이낸셜뉴스       2026.02.09 06:59   수정 : 2026.02.09 06:59기사원문
1년 앞당겨 올해 2조2850억 전망
에너빌리티 8838억→1조2208억..전자BG 4918억→6086억
SK실트론 인수에 반도체 호황 수혜 확대도 기대





[파이낸셜뉴스]두산이 올해 영업이익 2조원 고지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4·4분기에 AI(인공지능) 가속기향 물량이 회복되고,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단가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엔비디아 베라루빈(Vera Rubin)향 동박적층판(CCL) 양산이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는 가파른 이익 개선세가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의 영업이익은 2025년 1조2088억원, 2026년 2조2850억원으로 급격한 상승이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같은 기간 8838억원에서 1조2208억원으로, 전자BG(비즈니스그룹)는 4918억원에서 6086억원으로 상승이 기대된다. 전자BG의 영업이익률은 2025년 27%에서 2026년 2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기존 다른 두산 영업이익 전망치인 2025년 1조2913억원, 2026년 1조9684억원을 거쳐 2027년이 되서야 2조1457억원으로 2조원의 고지에 오를 수 있는 것을 앞당긴 관측이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베라루빈 플랫폼에서는 랙당 로직 칩 탑재량 증가, 신호 전송 속도 향상, 저손실 요구가 강화되며 소재 업그레이드, PCB(인쇄회로기판) 면적 확대, 레이어 수 증가에 따른 ASP(평균판매가격) 상승 및 물량 증가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AI 가속기 외에도 네트워크 고객사도 2026년 하반기부터 800G 스위치 양산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00G 스위치용 CCL도 저손실 소재 채용에 따른 ASP 상승과 레이어 증가에 따른 물량 효과가 동시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CCL은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핵심 소재다.

김 연구원은 "견조한 AI 수요를 기반으로 두산은 네트워크 CCL 증설을 진행중이다. 2027년 상반기까지 현 생산능력 대비 약 50% 수준의 추가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CCL 경쟁사들의 컴퓨트 트레이용 CCL 벤더 진입 시도에도 불구하고 두산은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며 기술적 해자를 재차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두산 전자BG는 지난해부터 엔비디아 블랙웰 GPU 기반 랙 스케일 서버 내 컴퓨트 트레이용 CCL을 독점 공급하며 높은 단가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엔비디아향 매출액이 2025년 6525억원에서 2026년 1조1099억원으로 70.1%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메리츠증권은 엔비디아의 다이 크기 확대에 따라 웨이퍼당 GPU(그래픽처리장치) 출하 개수는 줄어들지만, 컴퓨팅 트레이는 기판 층수 증가(22→26층)와 HVLP4 적용 등 주요 소재 사양 상향으로 CCL 기준 콘텐츠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베라루빈부터는 케이블리스(Cabless·연결선이 없는 형태) 구조가 적용되고, 서로 다른 영역 간 신호 연결을 미드플레인 PCB로 구현하는 구조로 전환된다는 설명이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루빈’에 적용되는 서버용 보드 설계가 기존 Bianca(엔비디아 차세대 AI 서버용 보드 설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해당 보드를 공급해 온 두산의 주력 공급자 지위는 사실상 확정적인 구조가 된다. 1·4분기 내 소재 검증 완료 여부와는 별개로 이미 양산 샘플 공급을 위한 준비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수를 추진중인 SK실트론은 글로벌 웨이퍼 시장 점유율 3위 기업이다. 두산의 인수 시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혜 강도 확대가 기대된다. 하나증권은 인수 이후 고객사 포트폴리오 확장 가능성도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SK실트론 고객사는 삼성전자 27.7%, SK하이닉스 26.5%로 글로벌 최상위 메모리 업체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이후 둔화국면에서도 연간 6000억원 이상 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유지해왔다.

단기업황에 따라 이익이 급변하는 사업구조가 아닌 고정 고객기반, 반복 수요에 의해 구조적으로 30% 이상 높은 EBITDA마진을 유지하는 사업 모델로 평가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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