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지 마세요"..재채기 억지로 참다가 '끔찍한 일' 일어날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2026.02.07 07:00   수정 : 2026.02.07 10: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용한 상황에서 갑자기 재채기를 하게 되면 뻘쭘할 때가 있다. 따라서 재채기를 참으려고 코를 막거나 입을 다물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채기를 억지로 참으면 신체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월롱공 대학 의학부 부교수인 테레사 라킨 박사는 "재채기를 할 때 입이나 코를 막으면 기도의 압력이 일반 재채기보다 5~20배 높아져 압력이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달된다"라면서 "이러한 행동이 눈, 귀,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재채기할 때 코와 입을 막으면 식도 근처가 파열될 수 있다. ‘영국의학저널(BMJ) 사례보고’를 보면 지난 2018년 34세 남성이 재채기를 참다가 입안과 식도 사이 부분인 인두에 천공이 생겨 특발성 식도 파열을 판정받은 환자 사례가 있다. 이 남성은 코를 꽉 잡고 입을 다문 채 재채기를 참으려고 했다가 목 근처에서 뭔가가 폭발하는 걸 느꼈다고 한다.

재채기 중 상부 기도의 압력은 1~2kPa(킬로파스칼) 정도지만 입과 코를 닫으면 압력이 5~20배까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 압력이 인두 조직을 찢어 천공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재채기를 참을 때 발생하는 압력으로 눈과 코의 모세혈관이 터질 수 있다. 모세혈관이 터지면 얼굴에 표재성 손상이 생겨 붉고 얼룩덜룩해질 수 있다. 또한 안구에 붉은 반점이 보이거나 작은 코피가 날 수도 있고, 심하면 고막이 파열될 수 있다.

드물지만 재채기를 참아 얼굴에 압력이 쌓이면 뇌동맥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약해진 혈관이 부풀어 오를 때 발생하는데, 뇌에 혈관이 터지면 뇌 주변 두개골에 출혈이 발생해 생명을 위협한다. 뇌에 혈관이 터지면 광범위한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5명 중 3명은 2주 이내에 사망한다. 혈관 질환, 고혈압, 폐 질환 등을 앓고 있었다면 더욱 위험하다.

재채기는 박테리아와 같이 코에 해로운 것들을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감기나 독감에 걸린 상태서 재채기를 참는 경우 중이염이 발생한다. 재채기를 참아 박테리아나 감염된 점액을 운반하는 공기를 다시 중이로 밀어 넣으면 감염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재채기가 나올 때는 주변에 비말이 퍼지지 않도록 휴지나 손수건, 팔꿈치 안쪽으로 입과 코를 가린 상태로 시원하게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조용한 곳이라서 신경 쓰인다면 입과 코를 완전히 막지 말고 팔꿈치나 휴지로 가볍게 가려 공기가 빠져나갈 공간을 남겨야 한다. 한두 번 참는 건 큰 문제가 없지만, 습관적으로 강하게 참는 것은 피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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