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고의적 가짜뉴스" 직격, 최태원 회장 "상의에 재발방지 지시"

파이낸셜뉴스       2026.02.07 18:23   수정 : 2026.02.07 18:23기사원문
이 대통령 '한국 고액자산가 이탈' 상의 자료 공개 비판
X계정서 "상의가 이런 짓 했다니 믿기지 않는다" 지적
최태원 회장, 출장 중 긴급 보고받고 "재발방지 지시"
상의 '사과문' 통해 "충실히 검증, 유의하겠다" 밝혀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한국 고액 자산가의 해외 이탈' 보도 확산과 관련해 "정책을 만드는 주권자 국민의 판단을 흐리려는 고의적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해당 자료를 공유한 대한상공회의소를 공개적으로 직격했다. 대한상의는 앞서 지난 3일 '상속세수 전망분석 및 납부방식 다양화 효과 연구' 보도자료에서 한국 고액 자산가들의 국외 이탈이 세계 4위(2400명)라는 영국 이민 컨설팅사의 자료를 인용하며, "50~60%에 달하는 상속세가 자본의 해외 이탈을 가속화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 대통령의 공개 질타 직후, 즉각, 상의에 재발 방지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계정을 통해 해당 보도와 관련한 언론사 칼럼을 공유하며 "사익도모와 정부정책 공격을 위해 가짜뉴스를 생산해 유포하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더구나 법률에 의한 공식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런 짓을 공개적으로 벌인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당 칼럼에선 상의 자료의 통계와 해석을 둘러싼 신뢰성 문제를 제시했다. 상의가 인용한 자료는 영국 이민컨설팅사인 헨리앤파트너사가 작성한 것으로, 원문에서는 고액 자산가들의 이탈 원인을 '경제적 압박'이라고 표현돼 있다. 해당 칼럼에선 상의가 '경제적 압박'이란 문구를 상속세로 추정하고, 해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다. 또 '2400명'이라는 수치가 잠정 추정치이며 산출 방식 자체에 대한 검증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고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해외 출장 중 관련 보고를 받고,"책임있는 기관인 만큼 면밀히 데이터를 챙겼어야 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상의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의는 이에 대해 이날 오후 '사과문'을 통해 "보도자료 내용 중 고액자산가 유출 관련 외부 통계를 충분한 검증 없이 인용해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향후 이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중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자료 작성 시 사실관계 및 통계의 정확성 등에 대해 충실히 검증하도록 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을 보강하는 등 더욱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성석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