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는 낮은데 콜옵션은 폭증…변동성 베팅 늘었다
파이낸셜뉴스
2026.02.08 14:36
수정 : 2026.02.08 14: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증시가 급반등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지만 옵션시장에서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베팅이 빠르게 늘고 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의 낮은 수준에도 향후 위험성 확대에 투자하는 VIX 콜옵션 거래는 급증세다.
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이슈가 불거졌던 지난해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콜옵션은 특정 자산의 가격이 오를 것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을 말한다. VIX 콜옵션은 주가 지수 자체가 아니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이익을 보는 거래’에 해당한다. 즉 지수가 계속 오르더라도, 그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성격이 강하다.
1월 평균 VIX 지수는 15p대로, 지난해 평균(18p대)을 밑도는 흐름을 보였다. 미국과 국내 증시의 강세 흐름 속에 옵션시장에서는 저변동성 랠리를 그대로 신뢰하기보다, 돌발 리스크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선물 리서치센터는 “VIX 지수 자체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콜옵션 거래가 급증한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표면적인 안정과 달리 내부 불안은 점진적으로 축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옵션시장은 통상 주식시장보다 먼저 투자자들의 불안과 경계심이 반영되는 선행 지표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에는 VIX 지수와 S&P500 지수가 이례적인 동반상승이 반복됐다.
2월 국내 증시에서 불확실성 요인도 적지 않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세 정책 변수,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빅테크 실적에 대한 눈높이 부담 등이 동시에 얽혀 있다. 시장은 여전히 실적 개선을 전제로 강세 시나리오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변동성 확대가 빠르게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옵션시장의 경계 신호가 곧바로 증시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풋옵션과 변동성 상품을 통한 헤지 수요는 오히려 지수 하방을 지지하는 완충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급격한 추세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월을 앞두고 옵션시장은 지수 방향성보다는 하방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변동성 관련 베팅 증가는 단기 급락을 단정하기보다는, 불확실성 고조 국면에서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점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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