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배당 ETF 강세…‘워시 쇼크’에 미국 AI·미래기술 주춤
파이낸셜뉴스
2026.02.08 12:46
수정 : 2026.02.08 12: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금융과 배당 테마로 자금 쏠림이 이어진 반면, 미국 인공지능(AI)과 미래기술 관련 ETF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매파 성향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 이후 글로벌 기술주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실적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는 자산과 고밸류 성장 테마 간 수익률 격차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반면 하락률 상위권에는 은 선물과 미국 AI, 우주항공, 양자컴퓨팅 등 고변동 성장 테마 ETF가 이름을 올렸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과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미만 종목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상승률 1위는 ‘PLUS 태양광&ESS’로 한 주간 16.59% 올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내 태양광 활용 구상을 언급하며 글로벌 태양광 투자 심리를 자극한 가운데, 미국 태양광 셀 통관 정상화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 기대가 맞물리며 태양광·ESS 관련 ETF로 수급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 ETF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KODEX 은행'은 10.75%, 'TIGER 은행'은 10.23% 상승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자본비율 개선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기조가 확인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자본비율 관리 역량 및 주주환원 의지를 고려해보면 디스카운트 요인이 제거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내 은행들의 밸류에이션 정상화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고배당 및 커버드콜 ETF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9.10%)',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9.10%)'을 비롯해 미국배당다우존스 계열 ETF들이 일제히 8%대에서 9%대 초반 상승률을 기록했다.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추구하는 수요가 늘어난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효과가 수익률을 뒷받침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하락률 상위에서는 미국 AI와 미래기술 ETF의 조정이 두드러졌다. 매파 성향으로 알려진 케빈 워시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이후 금리와 유동성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며 글로벌 기술주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지난 한주 동안 9% 가까이 밀리며 AI와 반도체 관련 종목 전반의 투매를 유도했다.
특히 AI 테크 ETF들은 대형 종목 비중이 높아 지수보다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TIGER 미국AI데이터센터TOP4Plus(-21.75%)', 'ACE 미국AI테크핵심산업액티브(-17.03%)',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16.87%)',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14.25%)' 등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 지수가 5% 넘게 급반등했지만, 해당 반등은 국내 증시 마감 이후 발생해 이번 주간 수익률 집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하락률 1위인 KODEX 은선물(H)은 주간 기준 33.62% 하락했다. 이는 1월 말 은 선물 가격이 31.37% 급락한 여파가 2월 초 ETF 수익률 집계 구간에 반영된 영향으로, 주중 추가 악재라기보다는 월말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급락분이 기준가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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