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3분의 1 해고' 美 WP 발행인 "땡큐 베이조스" 남기고 퇴사
파이낸셜뉴스
2026.02.08 15:32
수정 : 2026.02.08 15:29기사원문
美 워싱턴포스트 2년간 구조조정 주도…진보 성향 논조도 퇴색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가슴 무너져…동료·독자들, 더 나은 대우받을 자격 있어"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윌 루이스 WP 발행인 겸 최고경영자는 이날 회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2년에 걸친 변화의 시간을 거친 지금이 내가 물러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며 자신이 사임 소식을 전했다.
그는 "재임 기간 지원과 리더십을 보여준 제프 베이조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며 "이 기관은 그보다 더 나은 소유주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최근 단행한 기자 대량 해고와 관련해서는 "WP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수백만 독자에게 수준 높은 비당파적 뉴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들이 내려졌다"고만 언급했다.
WP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베이조스가 신문에 적극적 투자를 단행할 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다른 곳에 매각하는 편이 낫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WP 직원 노조는 "윌 루이스 유산은 위대한 미국 언론 기관을 파괴하려 한 시도로 남을 것"이라며 "제프 베이조스는 즉각 이번 감원을 철회하거나, 신문의 미래에 투자할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P에 몸담으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하야를 끌어낸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도 이날 "가슴이 무너진다"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WP는 나의 55년간 일터였다"면서 "사랑하는 동료 다수가 직장을 잃고 독자들이 더 적은 뉴스와 분석을 접하게 된 현실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와 독자들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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