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핵협상 직후 움직인 항모…트럼프, 외교·군사 동시 압박
파이낸셜뉴스
2026.02.08 14:53
수정 : 2026.02.08 14:53기사원문
쿠슈너·윗코프, 오만 회담 다음날 링컨호 방문
美 사령관 협상 참여…군 수뇌부 직접 등판
이란 "우라늄 농축은 고유권한"…협상 기대 속 선 긋기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이 8개월 만에 핵 협상을 재개한 직후 미국이 항공모함 전단 전개와 군 수뇌부의 협상 참여를 동시에 공개했다. 미국이 중동 외교와 군사 압박을 병행하는 가운데 협상 재개 국면에서도 군사적 긴장 관리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고문과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는 이란과 회담 다음 날인 7일(현지시간)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방문했다.
미군 중동 작전을 총괄하는 미국 중부사령부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쿠슈너 고문과 위트코프 특사는 항모 전단과 제9항모강습비행단 소속 장병들을 만나 격려했다.
미국은 최근 이란 당국의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을 문제 삼아 중동 지역에 군사자산 배치를 확대해왔다. 미국 국무부는 핵 협상 재개 이후에도 이란산 석유 제품의 불법 거래에 연루된 단체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며 대이란 압박을 유지했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지난 6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핵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는 회담 직후 "매우 좋은 대화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란이 합의에 이르지 않을 경우 "매우 가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측 협상 대표단에 현역 미군 최고위 지휘관이 직접 포함된 사실도 확인됐다. ABC 뉴스에 따르면 브래드 쿠퍼 미국 중부사령부 사령관(대장)은 전날 무스카트에서 열린 핵 협상에 정복을 착용한 채 참석했다. 현역 미군 사령관이 외교 협상에 직접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다. ABC는 쿠퍼의 정복 착용이 중동 지역에 전개된 미국의 군사력 증강을 이란 측에 상기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란 측에서는 기대와 경계가 동시에 표출됐다. 세이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 새 협상이 곧 시작될 것"이라면서도 "양국 간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락치 장관은 이후 텔레그램을 통해 "이란은 우라늄 농축량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떼어 놓을 수 없는 고유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제한 요구와 우라늄의 해외 이전에 대해서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란 군부에서는 보다 강경한 메시지도 나왔다. 압돌라힘 무사비 이란군 총참모장은 "누구든 이란에 대해 전쟁을 시작하면 중동 전체가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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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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