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흔들려도 상승 베팅…개인 '초단기 빚투' 역대최대
파이낸셜뉴스
2026.02.08 18:37
수정 : 2026.02.08 18:37기사원문
3일간 빌려주는 위탁매매 미수금
이달 1조2600억규모까지 불어나
조정 뒤 반등 기대한 투자자 몰려
"대거 매도땐 낙폭 커질것" 우려도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잔고는 지난 4일 1조26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직전 최대규모는 지난 2024년 8월 7일의 1조1972억원이다. 위탁매매 미수금 잔고는 지난달부터 9000억~1조원대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주식 결제 대금이 부족할 때 증권사가 개인 투자자에게 자금을 3영업일 동안 빌려주는 초단기 외상이다.
직전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024년 8월 7일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 2024년 8월 5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파로 하루 만에 234.64p(8.77%) 하락한 뒤, 같은 달 7일 5%가량 상승했다.
일각에선 빚투가 늘면서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 진입 시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증시 조정 국면에선 위험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빚투를 대거 매도할 수 있어서다. 실제 코스피가 전장 대비 3.86% 하락 마감한 지난 5일, 위탁매매 미수금도 1조94억원으로 하루 만에 2500억원가량이 줄었다. 지난 2024년 역시 연말 코스피 지수와 위탁매매 미수금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초단기 빚투인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는 줄었지만, 전체적인 빚투 규모는 견고해 낙폭이 더 확대될 수 있는 우려도 적지않다.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은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6거래일 연속 30조원대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코스피 월간 상승률은 24%로, 1990년대 이후 4위에 달해 과열 징후가 있다"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단기 조정 국면을 겪은 뒤 횡보장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개인이 없다면 코스피가 3000선까지 하락할 수도 있지만, 개인 매수세가 받쳐주면서 본격적인 하락장으로 가지 않고 박스권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조정 국면에선 그동안 주도주로 꼽혔지만 비교적 소외를 받았던 다른 업종들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주도주에서 순환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 진출 모멘텀이 기대되는 원전과,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지주 등에 관심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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