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부의 상징된 ‘오렌지색 아이폰17’... 애플, 토종기업 화웨이 제치고 1위 탈환
파이낸셜뉴스
2026.02.08 18:47
수정 : 2026.02.08 18:47기사원문
중국 시장에서 토종 업체 화웨이와 경쟁에 밀리며 쇠락하던 애플이 아이폰 17로 시장을 탈환했다.
중국인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에르메스 오랑주' 전략이 먹힌 것이다.
프랑스 명품 에르메스의 상징과도 같은 오렌지(오랑주)색을 입힌 아이폰 17이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이것이 부의 상징이 되면서 아이폰 17 인기가 치솟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애플이 '에르메스 오랑주'를 입힌 프리미엄 아이폰으로 중국 소비자들을 다시 사로잡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수년간 고전하던 애플은 인공지능(AI) 기능도 없지만 단순히 오렌지 색을 입힌 덕에 지난해 4분기 중국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38% 폭증한 260억달러(약 38조원)로 끌어올렸다. 애플 총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다. 애플은 아이폰 17 시리즈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다른 스마트폰들이 인공지능(AI) 기능을 추가하며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극한 것과 달리, AI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진 애플은 '어떻게 보일지'에 신경을 썼다. 특히 아이폰 17에 적용한 '코즈믹 오렌지(Cosmic Orange)'라는 색상이 중국인들을 휘어잡았다. 중국에서 이 색상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상징색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에르메스 오랑주'로 불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AI 기능이 혁신적이지 않더라도 두드러진 색상으로 누구나 '신상'임을 알 수 있도록 외형적 변화에 중점을 뒀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과시 욕구와 맞물리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2021년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대규모 기기 교체 수요, 슈퍼사이클과 맞물린 것도 애플의 중국 시장 탈환의 배경이 됐다.
발전과 부를 의미하는 '발(發)'과 음이 비슷한 숫자 8을 좋아하는 것처럼 중국 소비자들은 오렌지색에도 같은 의미로 열광했다. 오렌지를 가리키는 한자 '등(橙)'은 성공의 '성(成)'과 중국어로 발음이 똑같다.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오렌지색 아이폰을 부의 상징으로 내세웠고, 눈에 쉽게 띄는 이 색상은 과시 욕구를 충족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모든 소망이 오렌지(성공)가 되길"과 같은 문구까지 유행했다.
시장 조사업체 IDC의 선임 연구 책임자 나빌라 포팔은 카메라나 칩, 배터리 같은 성능이 향상된 것도 주효했지만 눈에 띄는 디자인 변화가 아이폰 교체 수요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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