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맏형이 뚫었다! 이제 '금빛 소나기' 쏟아질 차례... 설상 어벤져스 출격 준비
파이낸셜뉴스
2026.02.09 15:00
수정 : 2026.02.09 15:00기사원문
“김상겸은 예고편”... 맏형이 뚫은 ‘혈’, 무서운 10대가 잇는다
‘여제’ 클로이 김 비켜!... 세계 1위 ‘여고생’ 최가온의 도발
‘천재’ 이채운 & ‘모굴’ 정대윤... 설상 최초 ‘멀티 메달’ 정조준
이제 ‘참가’ 아닌 ‘사냥’이다... 밀라노 하늘 뒤덮을 ‘K-스노우’
[파이낸셜뉴스] "하나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멀티 메달'이다!"
지금까지 한국 설상은 '불모지'라 불렸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김상겸이 쏘아 올린 기적의 공을 이어받아, 밀라노의 하늘을 태극기로 뒤덮을 '무서운 아이들'이 몸을 풀고 있다.
가장 먼저 시선을 강탈하는 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다. 오는 11일 예선이 시작되는 이 종목엔 전 세계가 주목하는 '괴물 신예' 최가온(세화여고)이 버티고 있다.
그동안 이 구역의 주인은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이었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넘볼 수 없는 벽. 하지만 그 철옹성에 균열을 내고 있는 게 바로 최가온이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만 벌써 3승. 세계랭킹 1위를 질주하며 "이제 여제는 나"라고 무력시위 중이다.
남자부 하프파이프에는 이채운(경희대)이 있다. 잠시 부침이 있었지만, 그는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 금메달을 따냈던 '월드 클래스'다. 김상겸의 은메달 기운을 받아 다시 한번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스노보드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스키를 타고 눈 둔덕을 빠르게 내려오며 공중제비를 도는 '모굴 스키'에는 정대윤(서울시스키협회)이 칼을 갈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는 두 선수가 옆에서 동시에 달리는 '듀얼 모굴'이 도입됐다. 1:1 맞대결, 승부욕 하면 또 한국인 아닌가. 정대윤은 내심 2관왕까지 노리고 있다.
김상겸이 증명했다. 한국 설상은 더 이상 '참가에 의의'를 두는 수준이 아니라고. 37세 맏형이 닦아놓은 은빛 길 위로, 이제 겁 없는 2000년생들이 금빛 질주를 시작한다.
리비뇨의 눈밭은 아직 식지 않았다. 아니, 이제부터가 진짜 축제의 시작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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