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노출? 전혀 상관없다"… 쇼트트랙 최민정, 10일 밤 혼성계주 1번 '정면승부'
파이낸셜뉴스
2026.02.09 17:00
수정 : 2026.02.09 17:22기사원문
"숨길 패 없다"… 적들도 알고 있는 '최민정 1번'의 무게
단 500m의 혈투… 안쪽 레인을 향한 '지옥의 레이스'
'취약 종목'의 반전… 몸싸움 불사하는 '여제'의 정면돌파
"진인사대천명"… 밀라노 밤하늘에 띄운 마지막 출사표
10일 밤 8시 혼성계주 출격... 9시 18분경 결승
[파이낸셜뉴스] 2026 밀라노의 빙판 위, 한국 쇼트트랙의 운명을 가를 첫 번째 주사위가 던져졌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숨길 패도 없다.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자존심 '여제' 최민정(성남시청)이 혼성 2,000m 계주 첫 주자라는 중책을 맡아 가장 먼저 스타트 라인에 선다.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최민정은 취재진을 만나 "혼성 계주에서 첫 번째 주자로 뛰게 됐다"고 밝히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특히 전략 노출을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 그녀는 "이미 다른 팀들도 내가 스타터로 나설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예상 가능한 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담담하게 말해, 적들이 알고도 막지 못할 실력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여제'다운 강심장을 증명했다.
혼성 2000m 계주는 남녀 4명이 500m씩 질주하는 사실상의 '단거리 전쟁터'다. 초반 흐름을 장악하는 1번 주자의 역할이 승패의 8할을 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민정은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해야 결승에서 안쪽 레인을 배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며 "준결승부터 전력을 기울이는 전략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취약 종목인 단거리지만, 최민정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출발만 잘하면 승산이 있다"면서 "좋은 스타트를 끊는 것은 특별한 전략이 필요한 게 아니라 최대한 빠르게 나가야 하고,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엔 김길리 등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가 많다. 동료들을 믿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덧붙이며 '원팀'으로서의 단단한 신뢰를 보였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주사위는 던져졌고, 모든 준비는 끝났다.
최민정은 마지막으로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에서 내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이제 하늘의 뜻을 기다리겠다"고 차분하지만 묵직한 출사표를 던졌다.
쇼트트랙 혼성계주 단체전 준준결승은 10일 오후 8시경, 결승전은 오후 9시 18분경 펼쳐진다.
과연 하늘은 간절한 최민정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밀라노의 밤,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첫 질주가 곧 시작된다. 심장이 터질 듯한 긴장감이 빙판 위를 감싸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