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한 톨'의 비극…결국 폐 적출한 남성

파이낸셜뉴스       2026.02.09 05:36   수정 : 2026.02.09 05: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창고에서 장비에 깔리는 사고를 당하며 들이마신 미세 먼지가 5년 뒤 폐 전체를 적출하는 결과를 초래한 영국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5일(현지 시각) 외신 더 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에 사는 척 사이먼스(67)는 2014년 부친의 창고에서 비품을 정리하다가 봉변을 당했다. 바닥에 엎드린 채 상자를 밀어내던 찰나, 선반 위 대패를 이동시키려던 부친의 실수로 무거운 장비가 엎드려 있던 그의 안면부로 낙하했다.

"얼굴 마치 권투 선수와 수십 라운드를 싸운 것처럼 엉망"


해당 사고로 사이먼스는 열흘 동안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왼쪽 안와 부근을 강타당하며 광대뼈가 함몰되고 턱뼈가 네 토막으로 부러지는 중상을 겪었다. 그는 “얼굴이 마치 권투 선수와 수십 라운드를 싸운 것처럼 엉망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복원 수술을 거친 그는 경미한 균형 감각 이상을 제외하고는 평범한 삶을 되찾은 듯 보였다.

하지만 사고 발생 5년이 지난 시점에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이 발생했다. 2019년부터 늦은 밤, 정체불명의 고열이 반복되자 병원을 방문했고, 의료진의 권고로 시행한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에서 경악할 만한 결과가 도출됐다.

과거 사고 순간 폐부 깊숙이 침투한 먼지 파편이 체외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딱딱하게 굳어지며 왼쪽 폐로 연결되는 기관지를 철저히 차단하고 있었다.

사이먼스는 “기계에 깔려 꼼짝없이 엎드려 있을 때 먼지를 들이마셨는데, 그 먼지가 깊숙이 들어가 굳어버렸다”고 토로했다. 의료진은 상당한 크기의 이물질이 기관지에 박히자 신체 방어 기제가 이를 칼슘으로 에워싸 격리하면서 석회화가 가속화된 것으로 진단했다. 정밀 검사 결과 그의 좌측 폐는 지난 5년간의 감염으로 인해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다.

"훼손 범위가 광범위해 폐 전부 떼어내야 한다"


당초 의료진은 석회화된 덩어리만을 도려내려 했으나, 훼손 범위가 광범위해 폐 전부를 떼어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결국 사이먼스는 왼쪽 폐를 적출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작은 먼지 한 톨이 내 인생을 이렇게 바꿀 줄은 몰랐다”며 “수술 동의서에 서명하던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무겁게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과거의 외상으로 유리 조각이나 금속 파편 같은 이물질이 몸속에 잔류할 경우, 장기간에 걸쳐 석회화가 진행되며 염증이나 조직 괴사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폐 실질에는 통증 수용체가 거의 존재하지 않아 초기에는 징후를 포착하기 어렵다가 검진을 통해 뒤늦게 확인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후 염증이 심화되어 늑막이나 기관지를 자극하게 되면 발열과 기침, 호흡 곤란 등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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