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규모 3배 커진 코스피…증권사 '조단위' 역대급 실적 속출

뉴스1       2026.02.09 06:02   수정 : 2026.02.09 08:55기사원문

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2.4 ⓒ 뉴스1 박정호 기자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2.4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으로 중개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는 증시 강세 지속과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2조 4184억 원으로 예상됐다. 당기순이익도 97% 증가한 2조 602억 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으로, 국내 증권사 중 연간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어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오는 11일 지난해 연간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9일 실적을 발표하는 미래에셋증권도 대폭 개선된 수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조 491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사상 최고인 지난 2021년(1조 4855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조 3616억 원으로 전망됐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대형 증권사들은 연간 당기순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섰다. 각 사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는 △키움증권 1조 1150억 원(+34%) △NH투자증권 1조 315억 원(+50%) △삼성증권 1조 84억 원(+12%) 등이다. 이들 3곳에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까지 총 5곳이 '1조 클럽'에 합류할 전망이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541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현대차증권도 577억 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약 60% 증가했다. SK증권과 다올투자증권도 지난해 각각 326억 원과 42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증권사들의 호실적은 지난해 가파르게 이어진 국내 증시의 상승 랠리 덕분이다. 주식을 사고팔 때 부과되는 중개수수료 수익은 증권사들의 핵심 수익원인데,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중개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서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월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은 62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7조 원)보다 339% 늘어났으며, 전월(33조 원)과 비교해도 89% 증가했다. 지난달 27일 사상 최초로 '코스피 5000'을 달성하는 등 올해 들어서도 상승 랠리가 지속된 결과다.

특히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 2일 111조 2965억 원으로 사상 최초로 1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현재도 100조 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 등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준비자금으로, 그만큼 매수 대기가 아직 많다는 얘기다.

이에 각 증권사 주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6일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4만 8000원으로, 약 한 달 전인 지난해 30일(2만 3350원)보다 106% 올랐다. 키움증권(40%), 한국금융지주(27%) NH투자증권(23%)도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21%)을 넘어섰다.


증권업계는 올해도 증시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성장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법 개정 및 주가조작 근절 등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도 더해지면서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양도소득세 면제 등 서학개미들의 국내 증시 복귀를 위한 정부 정책이 효과를 받기 시작하면 개인 자금의 국장 유입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거래대금의 증가로 증권사 실적도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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