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압승에 日증시 더 뛰나..초장기채 금리 '변수'

파이낸셜뉴스       2026.02.09 07:44   수정 : 2026.02.09 07:44기사원문
엔저 지속 전망..160엔서 당국 개입 경계 장기채 금리는 변수..국채 흔들리면 금값도 들썩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지난 8일 실시된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최대 의석인 316석을 획득하며 중의원 3분의 2(310석) 이상 의석을 차지한 가운데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 상승과 엔저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재정확대 정책에 대한 재정 악화 우려로 국채금리가 급등할 경우 주가 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카이치 압승에 주가 더 뛰나..수혜주는 방위 관련주·식품주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하면서 이날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의원 선거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6일 닛케이지수는 5만4253이었다. 다카이치 총리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기 전인 지난해 10월 3일과 비교하면 19% 뛴 수준이다.

또한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상승폭(7%)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실제로 중의원 선거 전날인 지난 7일 새벽 오사카거래소 야간 거래에서 닛케이 평균 선물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3월물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080(4%) 오른 5만6490까지 상승해 9일 주식시장이 전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이는 다카이치 내각의 방위력 강화와 확장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방위력 강화를 위해 3대 안보 문서를 연내 개정하기로 했고 무기 수출 관련 일부 규제도 올해 폐지해 살상 능력이 있는 방위장비의 수출길을 대폭 넓힐 방침이다. '일본판 중앙정보국(CIA)'으로 평가받는 국가정보국 신설과 정보 수집 능력 강화, 국가 감시 강화가 우려되는 스파이 방지법 제정도 관심을 두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아베 전 총리 숙원이었던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해 일본을 사실상 '전쟁 가능 국가'가 가능하도록 할 가능성도 있다.

경제안보와 관련해서는 재정확대와 감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 공약에서 책임 있는 적극재정 방침에 따라 대담하고 전략적인 '위기관리 투자'와 '성장 투자'를 실시하고 이를 통해 고용과 소득을 늘려 '강한 경제'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경제 안보,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 콘텐츠 산업 등에 자금을 투자해 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또한 식료품을 2년간 소비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가속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이데 신고 수석 주식 전략가는 "방위 관련 종목에 더해 소비세 인하를 기대한 식품주 등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엔저 지속 흐름..160엔대 당국 개입 경계

외환시장에서는 당분간 엔화 약세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배넉번캐피털마켓의 마크 챈들러는 "당분간 엔화 약세·달러 강세가 더 진전될 여지를 모색하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달러당 157.20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당국의 '레이트체크(rate check)' 이후 달러당 152.10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던 엔달러 환율이 5엔 가량 다시 상승(엔화 가치 하락)한 것이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우에노 다이스케 수석 외환 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에 가까워질 경우 환율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강해져 엔화 약세가 더 진행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변수는 '장기채 금리'..급등시 금값 상승 가능성도

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장기 국채 금리의 향방이다.

재정 악화에 민감한 초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가격 하락)할 경우 다른 만기의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져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여당이 의석을 대폭 늘리면서 야당의 과도한 재정 확대 주장을 수용할 필요성이 줄어들어 중기적으로는 금리 상승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닛케이는 "향후 식품 소비세 인하 검토 속도와 실현 가능성에 따라 금리가 오르내리는 전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중의원 선거 결과는 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재정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일본 국채 매도가 가속될 경우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럴 경우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가 매도되면서 위험 회피 자금이 금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마켓 애널리스트 도요시마 이쓰오는 "만일 일본 국채가 매도된다면 9일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 금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