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트럼프에 "진심으로 감사"..미일 공조 탄력
파이낸셜뉴스
2026.02.09 08:15
수정 : 2026.02.09 08: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지난 8일 치러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태평양전쟁 이후 최대 득표로 압승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감사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와 다카이치 내각 간의 무역, 안보 등 관련 공조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새벽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따뜻한 말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올봄 백악관을 방문해 미일 동맹의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일 동맹과 양국 우호 관계는 깊은 신뢰와 긴밀하고 굳건한 협력 위에 세워져 있다"며 "우리 동맹이 가진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일본어와 영어로 각각 적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이례적인 지지 선언에 대한 화답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선 사흘 전인 지난 5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와 자민당·일본유신회 연립 여당에 대해 "완전하고 전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의 선거 기간에 특정 후보나 정당을 공개 지지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미나 일부 동유럽 국가의 선거에 대해 자주 언급해 왔지만 동아시아 동맹국의 선거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국민 신임을 묻는다며 중의원을 전격 해산한 뒤 치러진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은 단독으로 개헌선(정수 465석 중 310석)을 확보하는 대승을 거뒀다.
자민당의 획득 의석은 316석으로 민주당이 정권 교체를 완수했을 때인 2009년 단독 정당으로 역대 최다였던 308석을 넘었다.
중의원에서 한 정당이 단독으로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한 것은 전후 처음이다. 연립 파트너인 일본유신회(36석)와 합치면 352석에 달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내달 19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찾아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0월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의 첫 미국 방문이다. 사토 게이 관방부장관은 "미국 측이 제시한 이 일정을 전제로 (방미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일 공조 더욱 긴밀해지나..이달 대미 투자 1호 발표할 듯
트럼프 행정부와 일본 다카이치 내각 간의 무역, 안보 등 관련 공조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다카이치 내각은 총리 방미 전 대일 투자 1호 프로젝트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지난해 미국과 관세 문제를 풀기 위한 협상을 타결하면서 5500억달러(약 807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투자 가시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닛케이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은 대미 투자 프로젝트로 데이터센터용 가스 발전, 원유 선적 항구, 인공 다이아몬드 생산 공장 등 3개 산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미 정부와 조정중이다. 1호 프로젝트가 될 데이터센터용 가스 발전의 사업 규모는 6조~7조엔(약 56조~65조원)이 될 전망이다.
양국은 미일 장관급 협의에서 관련 내용을 세부 조율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안보면에서도 방위 지출을 늘리는 한편 인도·태평양 구상에 적극 협력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구상이란 제1 도련선(島鏈線·열도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 안에서 중국의 현상변경 행위를 억제하는 데 동맹이 더 기여하게 한다는 내용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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