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처녀 수입' 진도군수 망언 후폭풍..베트남 '발칵' 외교 문제로 번져

파이낸셜뉴스       2026.02.09 16:23   수정 : 2026.02.09 16: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희수 전남 진도군수의 '외국인 여성 수입' 발언이 결국 외교 문제로까지 번졌다.

김 군수와 전남도가 잇따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여성단체는 오는 10일 “책임 회피성 사과”라며 규탄 집회를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군수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렸다.

전라남도는 해당 발언과 관련해 주한 스리랑카·베트남 대사관에 공식 사과문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4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 미팅’ 생방송 도중 나왔다.

김 군수는 인구소멸 대응 방안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광주·전남이 통합할 때 인구소멸에 대한 것을 법제화해서, 정 안 되면 스리랑카나 베트남 쪽 젊은 처녀들을 수입해 농촌 총각들 장가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군수는 이튿날인 5일 사과문을 내고 “농어촌 지역의 심각한 인구 감소와 결혼·출산 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산업 활성화만으로는 인구소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광주·전남 통합 지자체와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 사안은 우리나라 주요 매체 뿐만 아니라 베트남 현지 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도 자세히 보도됐다.

주한 베트남 대사관은 김 군수의 발언 이후인 지난 6일 전남도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전남도는 “김 군수의 ‘수입’ 등 표현은 사람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여성을 도구화하는 것으로, 어떠한 맥락에서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힌 후 베트남 및 스리랑카 대사관에 공식 사과 서한을 보냈다.

전남도는 “해당 발언은 전남도가 지향해온 인권 존중, 성평등, 다문화 포용의 가치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일로 상처를 입은 베트남 국민과 여성들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젊고 역동적인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세계적 국가로 도약하고 있는 베트남과의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군수와 전남도 등의 사과 발표에도 여성단체들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남여성인권단체연합은 9일 “진도군수가 공식 석상에서 ‘베트남·스리랑카 젊은 처녀를 수입하자’고 발언한 것은 여성을 상품화·대상화하고, 이주여성을 차별한 중대한 인권침해”라며 “단순한 말 실수가 아닌 여성을 인구정책과 결혼정책의 도구로 바라보는 구조적 성차별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0일 진도군청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기자회견에는 전남여성인권단체연합(35개 단체)을 비롯해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등 시민단체 회원 50여명이 참석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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