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100년 만기 회사채 발행한다
파이낸셜뉴스
2026.02.10 03:36
수정 : 2026.02.10 03: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100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막대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것이다.
이런 엄청난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 속에 알파벳 주가는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아마존도 2000억달러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지금까지 실적을 공개한 빅테크들이 올해 모두 6600억달러 AI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 막대한 자금 조달 가능성을 두고 논쟁이 빚어졌다.
알파벳은 그 카드로 100년 만기 회사채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F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알파벳이 희귀한 100년물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미 발행 주관사 은행들도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아울러 알파벳이 9일 회사채 150억달러어치를 발행했고,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표시 회사채 발행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기 100년짜리 채권은 극단적인 장기채로 매우 드물다. 호주, 아르헨티나 같은 나라들이 금융 위기 이후 매우 낮은 금리로 발행한 것 외에는 거의 없다.
영국 파운드로 표시된 100년물 채권은 옥스퍼드대, EDF(프랑스 전력공사), 웰컴 트러스트 등 단 세 곳만 발행했을 뿐이다.
기술 업종에서는 더 드물다. IBM이 1996년 100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한 것을 빼면 대부분 길어야 40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그친다.
그러나 올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면서 빅테크들이 기존 관행을 벗어 던지고 있다. 그 선두주자가 알파벳이다.
알파벳은 이미 지난해 11월 50년 만기 회사채 175억달러어치를 팔았다. 지난해 빅테크 가운데 최장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65억유로를 확보했다.
오라클도 지난주 회사채 발행으로 250억달러를 조달했다. 매수 주문 규모가 125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시장 반응이 뜨거웠다.
AI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의 핵심인 인프라 확충을 위해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같은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이에 따라 회사채도 대거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 알파벳이 발행한 장기채는 465억달러로 전년 대비 4배 넘게 폭증했다. 지난해 말 현재 보유 현금과 유동성 자산 규모가 1268억달러에 이르렀지만 저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회사채 발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알파벳이 9일 발행한 40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초기 수익률 논의 과정에서 미 국채 대비 1.2%p 높게 책정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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