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상무장관, 엡스타인 연루 문건 등장…여야서 사퇴 압박

파이낸셜뉴스       2026.02.10 06:09   수정 : 2026.02.10 06: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미국 상무부 수장인 하워드 러트닉 장관이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둘러싼 새로운 문건 공개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고 있다. 미 법무부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러트닉 장관의 이름이 등장하면서, 민주·공화 양당에서 사퇴 또는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애덤 시프 민주당 상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러트닉 장관이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고 정면 비판했다.

시프 의원은 러트닉이 과거 엡스타인과의 접촉을 2005년 이후 끊었다고 주장해 왔지만, 최근 공개된 문건에는 이후에도 교류가 이어졌음을 시사하는 정황이 담겼다고 지적했다. 특히 엡스타인의 카리브해 섬 방문을 수년 뒤 계획한 기록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졌다.

시프 의원은 "유죄 판결을 받은 아동 성범죄자와의 사업 관계를 축소·은폐한 행위는 상무장관으로서의 판단력과 윤리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하원 감독위원회 간부인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이 "러트닉 장관이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사퇴 또는 해임과 함께 의회 증언을 요구했다.

공화당 소속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러트닉 장관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매시 의원의 발언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부담론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원 감독위원회는 사안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엡스타인 관련 조사를 이끄는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장(공화당)은 러트닉 장관에 대한 소환장 발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코머 위원장은 "현재는 기존에 발부된 소환장이 우선이지만, 생존자 정의 실현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와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직접적인 해명 대신 방어 기조를 유지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논란에 대한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변혁적인 내각을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는 러트닉 장관을 포함한 상무부가 "미국 국민을 위한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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