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터질 것 같다"… 쇼트트랙 출격, 오늘 밤 대한민국 금메달 폭격 시작된다

파이낸셜뉴스       2026.02.10 09:00   수정 : 2026.02.10 09:19기사원문
여자 500m 예선... 최민정·김길리 몸풀기
남자 1000m 예선... '돌아온 황대헌'과 '무서운 막내'의 출격
2000m 혼성 계주 출격... '1번 주자 최민정' 파격 승부수
"오늘 밤 9시 3분, TV 앞 떠나지 마라"… 대한민국 첫 '金' 터진다



[파이낸셜뉴스] 예열은 끝났다. 이제는 '진짜' 승부다. 스노보드가 쏘아 올린 기적 같은 첫 메달의 환호성은 이제 잠시 접어둬도 좋다.

대한민국 동계 올림픽의 '심장', 전 세계가 두려워하는 절대 강자. 쇼트트랙 군단이 드디어 밀라노의 얼음판을 지배하기 위해 나선다.

10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단순한 예선전이 아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건 성전의 서막이다.

1992년 알베르빌 이후 한국이 쓸어 담은 메달만 무려 53개. 전체 메달의 67%가 이 종목에서 나왔다. 우리가 목표한 '금메달 3개'의 운명이 바로 오늘, 이 빙판 위 스케이트 날 끝에 달려있다.



오후 6시 30분경 가장 먼저 스타트 라인에 서는 건 여자 500m다.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성남시청)이 돌아왔고,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가 버티고 있으며, 이소연(스포츠토토)이 뒤를 받친다.

한국 쇼트트랙이 단거리에 약하다는 건 이제 옛말이다. 이들은 불과 2년 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은·동을 싹쓸이하며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그 전율을 오늘 밤 밀라노에서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2조의 김길리는 세계 랭킹 1위 코트니 사로(캐나다)와 정면승부를 펼친다. 피할 곳은 없다. 오직 스피드뿐이다.

6조의 최민정은 베테랑 하너 데스머트(벨기에)와, 7조의 이소연은 '단거리 강자' 킴 부탱(캐나다)과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살얼음판 승부, 찰나의 순간이 승패를 가른다.



오후 7시 10분, 남자 1000m는 그야말로 '전쟁터'다. 돌아온 에이스 황대헌(강원도청)과 패기의 막내 임종언(의정부시청), 그리고 신동민(화성시청)이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특히 막내 임종언의 어깨가 무겁다. 2조에서 이탈리아의 루카 스페첸하우저와 맞붙는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함성을 뚫어내야 한다.

5조 신동민은 '대회 최강' 윌리엄 단지누(캐나다)를 넘어야 하고, 6조 황대헌은 펠릭스 루셀(캐나다)과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그리고 오늘 밤의 하이라이트. 심박수를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할 순간은 바로 혼성 2000m 계주다.

오후 7시 59분 준준결선을 시작으로 결선까지 논스톱으로 달린다. 4년 전 베이징, 우리는 예기치 못한 불운으로 눈물을 삼켰다. 그 '노메달'의 한을 풀기 위해 대표팀은 칼을 갈았다.

전략은 '초전박살'이다. 1번 주자로 최민정을 내세웠다.
초반부터 압도하겠다는 의지다. 미국, 일본, 프랑스와 한 조에 묶인 준준결선은 그저 통과 의례일 뿐.

오후 9시 3분. 만약 우리 선수들이 결선 라인에 선다면, TV 앞을 떠나지 마라.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빛 질주'가 그곳에서 폭발할지도 모른다.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의 쇼타임은, 바로 지금부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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