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스켈레톤 선수, 헬멧에 전쟁 희생자 얼굴 담아
파이낸셜뉴스
2026.02.10 09:12
수정 : 2026.02.10 09:11기사원문
남자 스켈레톤 헤라스케비치, 사망한 동포 그려진 헬멧으로 훈련 나서
IOC는 '정치적 메시지' 이유로 사용 금지 통보…젤렌스키는 '찬사'
9일(현지시간) 헤라스케비치는 이탈리아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전쟁의 희생자가 된 우크라이나 스포츠 선수들의 모습이 들어간 헬멧을 쓰고 연습 주행을 해 주목 받았다. 그는 주행 뒤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헬멧에 그려진 사람들 중 일부는 내 친구들이었다"라고 밝혔다.
헬멧에는 △10대 역도 선수인 알리나 페레후도바 △권투선수 파블로 이셴코 △아이스하키 선수 올렉시이 로기노프 △배우이자 운동선수인 이반 코노넨코 △다이빙 선수이자 코치인 미키타 코주벤코 △사격 선수 올렉시이 하바로프 △무용수 다리아 쿠르델 등의 얼굴이 새겨졌다.
2018년 평창 대회를 통해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은 헤라스케비치는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올림픽에 출전했다.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 무대를 밟은 그는,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한다'라고 적힌 문구를 들어 보인 바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이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올림픽 경기장, 시설 또는 기타 지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IOC는 헤라스케비치의 헬멧이 이 규정을 위반한다고 판단하고 경기 사용 불가를 통보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헬멧을 준비한 헤라스케비치에게 "우리 투쟁의 대가를 세계에 알렸다"며 찬사를 보냈다. 그는 "이 진실은 불편한 행위, 부적절한 행위, 스포츠 행사에서의 정치적인 행위로 불릴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는 평화와 생명을 위하는 올림픽 운동의 역사적 사명에 충실하다"고 말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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