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청정치 그만" 오세훈, 장동혁 지도부·이재명 정부 향해 '직설'
파이낸셜뉴스
2026.02.10 16:20
수정 : 2026.02.10 16:19기사원문
오세훈 서울시장, 10일 신년 기자간담회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 두고 "지속 가능하지 않아" 지지율 하락 국힘, "장동혁 지도부 과욕이 부른 참사"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본관에서 열린 '2026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정책 등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사안과 최근 극대화되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 등 당내 현안에 대해 강한 어조의 발언을 쏟아냈다.
■용산 주택 공급 2000가구 증가에 "사업 2년 지연"
오 시장은 "당초 서울시가 당초에 국토부와 합의에 이른 숫자가 8000가구였는데 무슨 이유인지 2000가구를 더 합쳐서 발표했다"며 "이 경우 사업기간이 2년 더 연장되는 것은 물론 학교 추가 건립을 위한 적지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가 난항을 겪고, 사업이 지연되면 속도감 있는 경제 회복을 추구하는 정부여당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다주택자를 압박하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 대해서 분명하게 반기를 들었다.
오 시장은 "어떤 형태로든 법제나 세제를 바꿔가면서 다주택자를 압박하는 건 물리적으로 가능하지만 이런 식의 정부 대책은 보통 약 2∼3개월 정도 효력을 갖는다"며 "시장에 주택을 공급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을 유인해서 많은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책이다"라고 언급했다.
국토부가 최근 광화문에 건립 중인 '감사의 정원' 공사 중지를 지시한 것에 대해서도 정치적 행보라며 비판했다. 국토부는 지난 9일 감사의 정원이 국토계획법 및 도로법을 위반했다며 서울시에 공사 중지 명령을 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 정권이 동의할 수 없는 사업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절차적 하자를 찾아내 중단시키겠다는 결론을 정해 놓고 법 기술적인 하자를 찾아내려는 안쓰러운 행태"라고 규정한 뒤 "자치 정부에 과도한 직권 남용을 행사하면 저항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가) 자제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지연 "정원오 구청장 책임"
오 시장은 삼표레미콘 부지 등 성동구 핵심 개발 현안과 관련해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전임 시장과 3선 정 구청장으로 인해 성동구 개발에 오히려 후퇴했다는 것이다. 정 구청장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과 경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꼽힌다.
오 시장은 "2008∼2009년 사전협상 공공기여제도의 첫 적용 대상지로 시도했던 것이 삼표레미콘 부지였고, 현대가 이곳으로 사옥을 옮길 계획을 세우면서 110층 초고층 빌딩을 제안했다"며 "구상대로 했다면 공공기여로 약 2조원 정도는 받아낼 수 있었겠지만 박원순 시장이 35층으로 공표했고, 정원오 구청장이 이의를 표하지 않았다"며 "계획대로 했다면 이미 1만 가구 안팎의 주택이 공급됐을텐데, 결국 성수동 발전을 넘어 서울 전체의 기회를 놓친 셈"이라고 주장했다.
선거 전략이 부재한 것은 물론 최근 들어 당내 비판의 목소리를 징계를 통해 차단하려는 시도를 이어가는 국민의힘 지도부도 질타했다. 오 시장은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가치를 모두 보듬으려는 과욕이 지지율 하락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이른바 '숙청정치'라는 정당사에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반대자를 직무에서 배제하든가, 당원에서 제외한다든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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