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냐, 보장이냐… 5세대 실손 전환 '저울질'

파이낸셜뉴스       2026.02.10 18:21   수정 : 2026.02.10 18:21기사원문
병원 덜 가면 싼 보험료 이득
이용 잦다면 비급여 부담 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내놓은 '5세대 실손보험'은 보장을 일부 축소하는 대신, 보험료를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손해율 급등으로 흔들리는 실손보험 구조를 안정화하가 위한 것이지만 소비자의 체감은 가입자별로 엇갈릴 전망이다.

10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5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항목을 중증·비중증으로 구분해 보장을 차등화한다.

과잉 이용 논란이 컸던 비중증 비급여 보장은 줄이고, 보험료는 종전보다 약 30% 낮아질 전망이다. 병원 이용이 적은 가입자는 보험료 절감 효과를 비교적 크게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병원 이용이 적은 젊은층, 그동안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았지만 보험료 부담이 컸던 가입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만성질환을 앓거나 도수치료, 비급여 주사 등 비급여 진료를 자주 이용하는 가입자는 보장 축소와 자기부담금 확대로 의료비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5세대 실손보험을 두고 '보험료는 싸지만 자주 쓰면 손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세대별로 갈아타기 전략도 달라진다. 지난 2013년 4월 이전 가입한 1·2세대 가입자는 기존 계약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1세대 가입자는 비급여 자기부담금이 없어 대부분 의료비가 보장된다.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선택형 특약 도입과 계약 재매입 제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재매입은 기존 계약을 보험사가 되사 5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반면, 2013년 4월 이후 가입한 2·3세대와 판매 중인 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기존 계약을 유지하기 어렵고, 선택적으로 5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실손보험을 바꿀 때는 보험료뿐만 아니라 병원 이용 정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실손보험 유지와 전환 여부가 나이, 건강 상태, 의료 이용 패턴에 따라 달라지는 셈이다.

보험업계는 5세대 실손보험의 장점으로 보험료 안정화와 보장 구조 명확화를 강조한다. 비급여 과잉 이용에 따른 손해율 악순환을 줄여 장기적으로 보험료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위원회도 이번 개편이 과도한 의료 이용은 억제하면서 필요한 경우 충분한 보장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고 전했다.

다만 보험료 인하와 보장 축소라는 두 측면을 함께 고려해, 가입자가 충분히 이해한 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5세대 실손보험은 기존 상품 대비 구조 변화가 크기 때문에 2·3세대 가입자가 전환을 고려할 때 보험료뿐만 아니라 의료 이용 빈도와 비급여 진료 여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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