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 연간 적자에도 4Q 흑자 전환…비중국산 태양광 밸류체인 가속화

파이낸셜뉴스       2026.02.11 15:24   수정 : 2026.02.11 15:24기사원문
OCI 테라서스 가동 정상화·DCRE 분양 호조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에서 베트남 웨이퍼까지



[파이낸셜뉴스] OCI홀딩스가 지난해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했지만 4·4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OCI홀딩스는 지난해 4·4분기 연결 기준 매출 8106억원, 영업이익 273억원, 당기순이익 26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3개 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다.

작년 4·4분기 실적은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테라서스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동 정상화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도시개발 자회사 DCRE의 분양 호조가 견인했다. 연말 기준 폴리실리콘 가동률은 약 90% 수준까지 회복됐으며, 생산 정상화에 따른 제조원가 하락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대외 정책 불확실성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은 3조3801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한 가운데 영업손실 576억원, 당기순손실 144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미국 행정부의 국가별 상호관세, OBBB 법안 등 정책 변수로 OCI 테라서스의 폴리실리콘 가동이 중단된 영향이 컸다.

OCI홀딩스는 정책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비중국산 태양광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고객사에 필수적인 논-PFE(비금지외국기관)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웨이퍼 생산업체 ‘네오실리콘 테크놀로지’는 1·4분기 고객사 첫 출고를 시작으로 상반기 내 2.7기가와트(GW) 규모의 상업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올해 1.8GW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며 추가 투자 시 단기간에 5.4GW까지 확대 가능한 잠재력을 확보했다. OCI홀딩스는 관세할당제 및 중국산 대상 추가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향 논-PFE 태양광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미국 태양광 지주회사 OCI 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 OCI 에너지는 텍사스를 중심으로 총 7GW(태양광 3.9GW, ESS 3.1GW) 규모의 31개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2GW의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을 완료했다.

OCI 에너지는 올해 1·4분기 내 500메가와트(MW) 규모 대형 프로젝트 매각을 추진 중이다.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신규 수익 창출과 함께 텍사스 내 태양광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개발 자산 15GW, 운영 자산 2GW 이상 확보를 목표로 태양광·ESS 프로젝트 개발과 전력 공급, 에너지 인프라 사업을 확대해 미국 대표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DCRE가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일대에 공급 중인 ‘시티오씨엘’ 사업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6·7단지 분양 완료 및 8단지 분양 진행에 힘입어 지난해 4·4분기 매출 110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9단지(1949세대), 2단지(716세대) 분양이 예정돼 있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OCI홀딩스는 2029년까지 총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주당배당금(DPS)은 1000원으로 확정했으며, 약 187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향후 별도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150억원 규모 자사주 신탁 체결안을 공시한다.
이는 2024년부터 3년간 발행주식총수의 5%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겠다는 기존 정책의 잔여 물량(0.4%)에 해당한다. 회사는 작년까지 4.6%, 총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완료한 바 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에서 베트남 웨이퍼로 이어지는 논-PFE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며 “전력 인프라와 반도체 소재 등 AI 시대 고성장·고부가 분야에 집중 투자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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