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판매 부진에 AI 구조조정…하이네켄 6000명 감축
파이낸셜뉴스
2026.02.12 00:20
수정 : 2026.02.12 16: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하이네켄이 인공지능(AI)을 앞세운 구조조정에 나선다. 맥주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생산성 제고를 위해 전체 인력의 최대 7%를 감축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하이네켄은 앞으로 2년간 5000~6000개 직무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직원 8만7000명 가운데 최대 7%에 해당하는 규모다.
퇴임을 앞둔 최고경영자 돌프 판 덴 브링크는 이번 감원이 "부분적으로는 AI, 즉 디지털화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에버그린 2030 전략'의 핵심이 생산성 향상에 있다며, 연간 4억~5억유로의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 3000개 직무는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으로 이동하고, 기술 자동화와 AI 활용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하이네켄의 이번 결정은 맥주 소비 둔화라는 구조적 문제와 맞물려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 패턴 변화 속에서 전통 맥주 수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감원을 통해 확보한 자원을 프리미엄 브랜드와 성장 투자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판 덴 브링크 CEO는 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5월 퇴임할 예정이다. 새 리더십 출범을 앞두고 비용 구조를 정비하고 체질 개선의 방향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한편 AI발 구조조정은 이제 정보기술(IT) 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2025년 미국에서만 약 5만5000건의 감원이 AI와 관련된 것으로 집계됐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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