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 원·하청 격차 해소 첫 실험

파이낸셜뉴스       2026.02.12 09:33   수정 : 2026.02.12 09:33기사원문
노동부 ‘지역상생형 일터’ 최종 확정… 국비 7억 포함 11억 투입
신라·신화월드·드림타워 참여… 3월 4자 공동선언 추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관광산업 원·하청 노동자 간 임금·복지·근로환경 격차 해소에 나선다.

제조업·조선업 중심으로 운영돼 온 고용노동부 ‘지역상생형 일터조성 프로젝트’에 서비스업이 선정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이번 선정은 관광서비스업 구조 개선을 공공이 주도해 실험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는 3월부터 12월까지 국비 7억원, 도비 4억원 등 총 11억원을 투입해 호텔업 원·하청 상생모델을 구축한다. 참여 기업은 제주신라호텔, 제주신화월드, 제주드림타워다.

제주 관광산업은 도내 경제의 핵심 축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동일 사업장 내에서도 직접 고용 정규직과 외주(용역) 소속 노동자 간 임금 수준과 복지 혜택, 휴게 공간 등 근로환경에서 차이가 발생해 왔다.

고용 형태에 따른 처우 격차는 서비스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구조적 간극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도는 하청 노동자 임금과 복지 혜택 일부를 지원하고, 원청 기업 자금을 활용해 휴게 공간과 편의시설을 개선한다.

호텔 숙박권과 식음료 이용권 등 현물 복지와 바우처도 제공해 체감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이번 모델은 도-고용노동부-원청-하청이 참여하는 4자 협의 구조로 추진된다.

제주도는 3월 중 공동선언문을 채택해 상생 협력의 제도적 틀을 마련할 예정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축적된 성과와 개선 모델은 전국 서비스업 분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제주도는 11일 제주드림타워에서 ‘호텔업 원·하청 상생모델 구축 사업’ 현장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다.


간담회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양문석 제주상공회의소 회장, 강동훈 제주관광협회 회장, 문성종 인적자원개발위원회 관광분과위원장과 원청·하청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관광서비스업을 지역의 핵심 일터로 보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업이 임금 격차 해소와 근로 여건 개선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 원·하청 상생 모델이 제도화될 경우, 제조업 중심으로 설계돼 온 지역상생형 일터 정책의 외연이 서비스 경제로 확장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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