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커피 나오셨습니다"…과도한 높임말, 국민 10명 중 9명이 "불편"
파이낸셜뉴스
2026.02.12 14:33
수정 : 2026.02.12 14:33기사원문
문체부·국어원, 개선이 필요한 공공언어 30개 설문 조사
[파이낸셜뉴스]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국민 10명 중 9명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과도한 '사물 존칭'을 바꿔야 할 잘못된 표현이라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이번 조사를 위해 언론계, 학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자문회의를 통해 방송과 언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오남용 사례 서른 건을 선별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24일부터 30일까지 14∼7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개선 필요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개선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과도한 높임 표현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자의 93.3%가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장의 주어를 높이는 선어말어미인 '-시-'는 사람이 아닌 사물에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서비스 업계 등에서 고객을 존대하는 취지에서 오용돼 왔다. '말씀이 계시겠습니다'는 '말씀이 있겠습니다'로, '커피 나오셨습니다'는 '커피 나왔습니다'로 바꿔 사용하면 된다.
틀린 맞춤법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90.2%가 '되'와 '돼'를 선택했다. 문체부는 '되'는 '되다'의 어간으로 '되어', '되었', '되어서'로 쓰거나, 줄여서 '돼', '됐', '돼서'로 표기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정 집단을 벌레로 표현하는 '-충(蟲)'을 붙인 '맘충·급식충' 등 혐오 표현(87.1%)이 뒤를 이었다. 장애를 병에 빗댄 '장애를 앓다'(78.7%)와 '염두하다'(74.8%), '알아맞추다'(71.2%) 등도 잘못된 표현이며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맘충·급식충'은 사용을 자제하고 나머지는 '장애를 가지다', '염두에 두다', '알아맞히다' 등을 사용하면 된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국민 인식 개선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유명 문화예술인이 참여하는 '쉬운 우리말 다짐 이어가기' 등 챌린지를 추진하고 바른 우리말 사용의 중요성을 알리는 짧은 영상(쇼츠)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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