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 “전방위적 국가 개입주의 확대...주요 리스크는 돈로주의"

파이낸셜뉴스       2026.02.12 15:17   수정 : 2026.02.12 15: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전 세계적으로 ‘국가 개입주의’가 확대되며 글로벌 산업 지형이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강대국의 적극적 개인을 정당화하는 돈로주의를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EY한영 산업연구원은 12일 EY 전략지정학적 비즈니스 그룹과 협력해 발간한 ‘2026 EY 전략지정학적 전망’ 보고서에서 "국가 개입주의 확대로 인해 올해 글로벌 지정학 트렌드는 △국제 질서의 재편 △새로운 경쟁 영역 등장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경제·무역 측면에서 자국보호주의가 강화되고 기존 동맹 관계가 약화되면서 글로벌 패러다임은 ‘각자도생’으로 전환됐다"면서 "이에 각국 정부가 자국 이익을 위해 경제 주체의 활동과 정책을 의도적으로 조정하는 국가 개입주의가 올해 글로벌 지정학의 핵심 화두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 개입주의 정책은 외교·안보, 무역, 금융 전반에서 기존 규범을 대체하는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며 글로벌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이어 보고서는 "강대국이 자국의 우선적 영향권에 대해 무력을 포함한 적극적 개입을 정당화하는 이른바 ‘돈로주의(Donroe Doctrine)’의 등장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본다"면서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규모 다자주의로 글로벌 무역 형태가 전환되고, 주요국 재정 건전성 악화로 자본보호주의가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중을 중심으로 한 기술 패권 및 자원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쟁국 간 사이버전쟁이 확대되며 사이버공격이 국가 간 지정학 분쟁의 핵심 수단으로 진화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극지·심해·우주 등 미개척 영역 내 자원과 부수적인 이권을 둘러싼 이른바 ‘콜드 러시(Cold Rush)’가 확산되며 새로운 패권 경쟁의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자원 경쟁의 패러다임도 기존 육상 자원 중심에서 벗어나, 북극항로 접근권, 해저 케이블 통제권, 우주 인프라 선점 등 지정학적·안보적 요소를 포함한 영역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기존 중국이 담당하던 글로벌 성장의 엔진 역할은 이제 글로벌 사우스가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글로벌 사우스는 MENA(중동·북아프리카), 중남미(LATAM), 동남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 등 미국, 유럽, 기타 선진국과 중국-러시아 블록(북한, 이란, 벨라루스)을 제외한 나머지 130여 개 국가를 가리킨다.

보고서는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디리스킹(De-risking) 기조와 AI 패권 경쟁으로 인한 핵심 자원의 중요성 증대, 역내 생산가능인구의 빠른 증가는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특히 중동, 남미, 남·동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가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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