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경기도는 납북자 가족 호소 외면 말라”
파이낸셜뉴스
2026.02.12 17:03
수정 : 2026.02.12 17:09기사원문
북한 납치된 학생 5명 가운데 4명 경기도민
정부·파주시와 달리 납북 피해 무관심한 경기도 유감
납북자 가족 “소통 자리 마련하겠다는 약속 지켜야”
【파이낸셜뉴스 파주=김경수 기자】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의 외신 기자회견을 계기로 북한에 억류된 대한민국 국민들의 송환 문제가 재조명됐다.
정부는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남북 관계를 조속히 개선해 납북자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대한민국이 무인기를 침투시켜 도발 행위를 저질렀다며 비난 공세를 퍼붓고 있다.
연합회는 납북자 및 납북 피해 가족의 권익 보호와 아픔을 알리기 위해 활동하는 단체다. 정부·지방자치단체 등과 천륜의 아픔을 공유하고, 남북 대화 추진 및 납북 피해자 가족들의 아픔을 널리 알리고 있다.
연합회는 최근 남북 대화 추진을 위한 일환으로 경기도에 면담을 요청했다가 연거푸 거절당했다. 정부 소관이라는 이유에서다.
연합회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7월 파주시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살포 중단 합의 공동 기자회견' 당시 도와 파주시는 납북자 가족들을 모시고 위로와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각각 제안했기 때문이다.
연합회에 따르면 김경일 파주시장은 같은 달 납북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반면 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연합회가 먼저 나섰다. 지난달 8일 도지사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한 연합회는 지난 4일 신문고를 통해 도지사와의 면담을 재차 요청했지만 끝내 거절당했다.
연합회는 해당 약속 이후 도로부터 현재까지 어떠한 공식적인 연락이나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연합회는 납북자 가족의 애끓는 인간적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대화의 끈이 이어져야 하고, 닫힌 문이 열려야 한다고 했다.
최성룡 이사장은 "북한에 납치된 학생 5명 가운데 4명이 경기도민"이라며 "정부와 파주시는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데 도는 간담회는커녕 소식조차 없어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 이사장은 "납북자 가족들의 고통과 기다림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기자회견 당시 제안에 대한 이행과 최소한의 소통조차 이뤄지지 않는 현실에 대해 연합회와 피해 가족들은 큰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도는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 체결 이후 납북피해자의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소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통일부 소관 사항으로 현행 법률상 도지사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며 "다만 지원 이외 협조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우선 도 실무부서와의 면담 등을 통해 협의해 주시기 바란다. 요청해 주시면 도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2ks@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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