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날씬한데 만삭이라고?"..20대女, 해외여행 중 복통으로 병원갔다 딸 출산

파이낸셜뉴스       2026.02.17 05:00   수정 : 2026.02.17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대 영국 여성이 해외 여행을 즐기던 중 복통으로 병원에 갔다가 아기를 출산한 사연이 화제다.

16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여성 해티 셰퍼드(21)는 지난해 7월 남자친구와 함께 떠난 호주 여행에서 선상 파티를 즐기다 갑자기 복통을 느꼈다고 했다.

당시 셰퍼드는 식중독이나 장염 증상이라고 생각해 진통제를 먹었지만 증상은 오히려 악화했고, 복부 오른쪽에서 극심한 통증까지 발생했다.

맹장염이라고 생각한 그는 곧바로 퀸즐랜드 골드코스트 대학병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초음파 검사 결과 의료진은 “임신으로 인한 진통”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평소 피임약을 복용해왔으며, 배가 부르지도 않았던 셰퍼드는 “당시 초음파 검사를 하던 의사들은 내가 살면서 본 얼굴 중에 가장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며 “임신이라는 진단에 '피임약을 먹고 있어서 그럴 리 없다'고 하자, 의사는 '지금 아기가 나올 거다. 당신은 지금 진통 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가 공개한 출산 2주 전 사진을 보면, 임신 8개월임에도 배가 전혀 나오지 않은 모습이다.

그는 약 10시간의 진통 끝에 2.9kg의 건강한 딸 이슬라-그레이스 치들을 품에 안았다.

셰퍼드는 자신이 임신 사실을 전혀 몰랐던 이유가 태반이 배 앞쪽으로 밀려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아가 척추 근처 등 쪽에서 자라고 있어서 배가 나오지 않고, 임신부도 아기의 움직임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셰퍼드는 "내가 자가면역 질환인 그레이브스병(갑상선기능항진증)을 앓고 있어 발견이 더욱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질환으로 인해 어지럼증과 피로감을 느끼고 체중이 감소했기 때문에, 치료제 용량을 늘려 체중이 늘어났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셰퍼드는 "체중이 약간 늘어났지만 예전에는 상당히 저체중이었고, 증량을 위해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병행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인구 500명 가운데 1명꼴로 발생


공식적 의료 기록에서 샬롯의 사례는 '은폐형 임신'(cryptic pregnancy)으로 진단됐다. 은폐형 임신은 일반적으로 20주 이후까지 본인이나 의료진이 임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은폐형 임신은 500명 가운데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임신 경험이 없는 젊은 여성이나, 이미 폐경을 겪었다고 생각해 피임을 하지 않는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여성 역시 임신 신호를 놓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을 앓는 경우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중단되는 일이 잦아 임신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일부 여성은 임신 중에도 매달 출혈이 계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임신 사실을 확인할 방법은 의료기관에서 진행하는 초음파 검사뿐일 수 있다.

이러한 형태의 임신은 조기 산전 진찰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 요소가 증가할 수 있다. 가령 산전 건강관리 미흡, 태아 기형 조기 발견 어려움, 임신성 질환 미진단, 분만 준비 부족 등으로 인해 응급상황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부 여성은 임신 사실을 모르고 약물을 복용하거나, 음주, 흡연을 지속하는 등 태아 건강에 부정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할 수 있어 출생아의 건강 상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출산 이후에는 심리적 충격, 우울증, 현실 부정 등의 정신건강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피임 중이거나 월경이 있는 여성이라 할지라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이 지속되거나 태동과 비슷한 느낌,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 등이 나타날 경우 임신 여부를 의료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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