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전체 1위로 결승행… '20년의 한' 푼다
파이낸셜뉴스
2026.02.16 20:57
수정 : 2026.02.16 21:01기사원문
이준서, 임종언, 이정민, 신동민 환상의 계주
21일 금메달 도전
[파이낸셜뉴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0년 묵은 '금메달 갈증'을 씻어낼 준비를 마쳤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준결선을 전체 1위로 통과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준서(26·성남시청), 임종언(19·고양시청), 이정민(24·성남시청), 신동민(21·화성시청)으로 호흡을 맞춘 남자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선 2조에서 6분52초70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한국은 네덜란드, 일본, 벨기에와 2조에 속해 레이스를 펼쳤다. 전략은 '후반 승부'였다. 레이스 중반인 39바퀴를 남길 때까지 최하위인 4위에서 체력을 비축하며 기회를 엿봤다.
반전의 키는 이정민이 쥐고 있었다. 33바퀴를 남기고 이준서가 3위로 올라서며 예열을 마친 뒤, 바통을 이어받은 이정민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정민은 25바퀴를 남기고 일본과 벨기에를 연달아 제치며 2위로 올라섰고, 결승선 11바퀴 전에는 네덜란드마저 제치고 선두로 치고 나갔다.
경기 막판 네덜란드의 거센 저항에 잠시 선두를 내주기도 했으나, 이정민은 7바퀴를 남기고 다시 한번 역전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신동민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벌렸고, 맏형 이준서를 거쳐 마지막 주자 임종언이 여유 있게 1위로 골인하며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남자 계주는 한국 쇼트트랙의 오랜 숙원이다. 1992 알베르빌 대회부터 2006 토리노 대회까지 금맥을 이었으나, 이후 20년 동안 시상대 맨 위에 서지 못했다. 지난 2010년, 2022년 대회에서의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긴 침묵을 깰 기회가 왔다. 완벽한 신구 조화와 작전 수행 능력을 증명한 남자 대표팀은 오는 21일, 2006년 이후 끊겼던 금빛 질주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다시 한번 빙판 위에 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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