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6일 "김여정은 김정은 위원장과 부모가 같은 친동생이므로 똑같은 백두혈통이지만 후계 구도를 논할 때는 철저히 방계로 분류된다. 방계는 조력자(이인자)가 될 수 있지만, 다음 세대로 권력이 넘어갈 때는 오히려 교체 대상이 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여정의 강력한 권한은 김정은이 부여한 것"이라며 "김정은은 자신이 살아있을 때 김여정에게 '주애를 보필하라'는 강력한 유훈을 남기고, 그의 역할을 왕의 조카를 지키는 후견인 역할로 한정시킬 장치를 반드시 마련해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여정이 대남·대외 정책을 총괄하며 실질적인 통치 경험을 축적해 지도부 내에서 "어린 아이보다는 검증된 김여정이 낫다"는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김주애의 나이는 만13세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런 가정은 다소 비현실적이라고 임 교수는 설명했다. 북한 체제 유지의 핵심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직계 혈통이다. 김여정이 방계로서 권력을 찬탈하려 할 경우, 체제 정당성 자체가 무너져 공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부부장 역시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 김주애를 앞세우고 자신은 '실권형 2인자'로 남는 타협점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도 변수다. 갑작스러운 유고 시, 준비되지 않은 김주애와 실권을 쥔 김여정 사이의 권력 투쟁은 쉽게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김 위원장이 장기 집권할 경우 김주애가 성인이 되어 자기 세력을 구축할 시간을 벌게 되므로 문제가 없는데 조기 유고할 경우에는 김주애의 앞날은 당연히 불투명해진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 일심단결을 강조하며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주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사설에서 "일심단결의 유일중심은 수령이며 단결의 사상적 기초는 수령의 혁명사상으로 되여야 한다는 것은 위대한 장군님의 확고부동한 의지"라며 "일심단결은 우리 국가의 정치사상적 위력의 핵"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을 '광명성절'로 지정하고 '민족 최대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부친의 생일을 맞아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지 주목된다. 집권 이후 부친 생일에 줄곧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던 김 위원장은 2022년부터는 참배하지 않았다가 지난해 4년 만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사실을 공개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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