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자금 3억 '삼전·하닉' 몰빵한 공무원…증시 급락에 "버티겠다"
파이낸셜뉴스
2026.03.05 07:02
수정 : 2026.03.05 13: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여파로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한 가운데, 결혼 자금 3억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모두 투자한 한 공무원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 금융권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공무원 A씨는 최근 전세 보증금과 예식 비용 명목으로 모아둔 현금 3억 원을 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1억5000만 원씩 나누어 투자했다. A씨는 본인의 매수 평균 단가가 삼성전자 19만9700원, SK하이닉스 100만2000원 수준이라고 설명하며, 1년 뒤 자산이 10억 원으로 늘어나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가가 급락하자 A씨의 게시물에는 안부를 묻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가 "살아있느냐, 난 너보다 평단이 높은데 눈물만 흐른다. 네 글을 보고 용기 내서 목요일 최고점에 다 샀다"며 괴로움을 토로하자, A씨는 "버텨 아직 시장에 돈도 많고 선거가 코앞인데 정부가 부양할거야"라며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다른 댓글에서도 A씨는 "조정 나오는 것뿐이라 하루하루 무빙에 신경 안 쓴다"고 답하며 이른바 '존버'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해당 소식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결혼 자금이나 전세금처럼 용처가 확실한 돈을 변동성이 큰 주식에 '몰빵'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 "블라인드에 이런 인증글이 올라오고 사람들이 환호할 때가 역시나 인간 지표 고점이었다", "하락장이 오면 결혼 생활 시작부터 흔들릴 수 있다"며 비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국내 증시 역사상 드문 급락 장세가 나타나면서 시장이 공포에 사로잡힌 모습"이라며 "살벌한 가격 움직임이 언제 진정될지, 현재 시점에서 주식을 팔아야 할지 고민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현재 공포 심리 속에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기업 이익 전망이 훼손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투매에 따른 매도 결정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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