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215만원, 성남 168만원…'고액월세' 경기·인천 확산
파이낸셜뉴스
2026.03.08 18:20
수정 : 2026.03.08 18:19기사원문
61개 지자체 월세 분석해보니
1월 평균 121만원… 1년새 8% ↑
100만원 이상 비중 36.4%로 증가
서울·경기·인천 모두 30% 넘어
공급 부족 속 '1주택 정책' 영향
고액 월세 습격이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아파트 임대차 시장까지 확대됐다. 평균 월세 가격 기준으로 수도권 지자체 가운데 절반 이상이 100만원 이상이다. 평균 월세 가격도 최근 1년 새 112만원에서 121만원으로 8%가량 상승했다.
100만원 이상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도 급증하고 있다. 올 1월 기준으로 수도권은 36%를 넘어섰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서울이 44.3%를 기록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월세 가격이 낮은 경기와 인천도 30%대 벽을 돌파한 것이다.
8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월 기준으로 조사대상 수도권 지자체 61곳 가운데 56%인 34곳의 아파트 평균 월세가 100만원을 돌파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현재 시세조사는 수도권의 경우 서울 25곳, 경기 28곳(시군), 인천 8곳 등 61곳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은 25곳 가운데 외곽 7곳을 제외하고 아파트 평균 월세가 100만원 이상이다. 경기 역시 과천시(평균 월세 215만8000원)가 가장 비싼 가운데 성남시(168만1000원) 등 14곳이 100만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에서도 연수구와 서구의 아파트 평균 월세가 100만원을 넘었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월 112만4000원에서 같은 해 11월에는 120만원을 기록했다. 올 1월 현재 121만7000원으로 뛴 상태다. 경기 역시 1월 기준으로 111만원을 보이고 있다. 서진형 광운대 교수는 "주택 공급이 몇 년간 부족한 상황에서 '1가구 1주택 정책'까지 겹치면서 월세가 오르고 있다"고 현 시장을 진단했다.
■수도권 100만원 이상 비중 36.4%
수도권 아파트 월세 거래에서 100만원 이상 비중도 상승세다. 부동산R114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100만원 이상 비중은 2023년 27.6%, 2024년 28.4% 등을 기록했다. 30%를 밑돌던 비중은 2025년 32.2%로 30%대를 넘어섰고 올 1월에는 36.4%까지 상승했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와 인천에서도 고액 월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경기의 경우 100만원 이상 비중이 2023년에는 20.9%에 불과했다. 2025년에는 25.8%까지 상승했고, 올 1월에는 31.1%로 30%대 벽을 처음 넘었다. 인천도 고액 월세(100만원 이상) 비중이 2025년 31.0%를 기록했고, 올 1월에는 32.7%를 보이고 있다.
월셋값 오름세가 커지면서 계약 갱신 때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거나 월세를 높여주는 사례가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자곡동 '한양수자인' 전용 84㎡ 임차인은 갱신계약을 체결하면서 전세(7억4000만원)를 보증부 월세(보증금 7억4000만원·월 100만원)로 전환했다. 월세 갱신계약 때에는 종전보다 월세가 상향되는 분위기이다. 지난해 월세 갱신계약은 총 1만4900여건이다. 거래 내역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 월세가 상향 조정됐다.
이현석 건국대 교수는 "금리 인상과 수요·공급 측면에서 봤을 때 월세 가격은 불안정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유동성이 커지고 서울의 주택 공급은 많이 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돈을 전세로 묶어두기보다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식으로 인식이 바뀐 것도 월세 시장을 키우는 한 축"이라고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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