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구하기 더 어려워졌다…매물 쏙 들어가고 가격 천정부지

파이낸셜뉴스       2026.03.08 18:20   수정 : 2026.03.08 18:19기사원문
25개 자치구 중 23곳서 물량 감소
2월 신고가 경신 아파트만 400곳



최근 한 달 사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3곳에서 아파트 전세 물량 감소가 확인됐다. 전체 자치구의 90%가 넘는 수치로 한자릿수 전세 매물이 나와 있는 수천가구 단지도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전세 매물이 줄면서 가격도 빠르게 치솟고 있다.

2월 전세 신고가를 경신한 아파트만 400곳을 넘어섰다.

8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6일 전세 매물이 전월 동기 대비 늘어난 자치구는 성북구와 은평구뿐이다. 그나마도 성북구는 1건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나머지 23곳 자치구에서는 전세 매물이 모두 줄었다. 강북구 감소율이 45.5%로 가장 높았고 노원구 41.6%, 금천구 40.7%, 도봉구 38%, 중랑구 35.4%, 관악구 30.1% 순이다. 마포구(29%)를 비롯해 전세 감소율이 20%대인 자치구도 8곳이나 됐다.

아파트 전세 감소율이 가장 높았던 강북구는 미아동 내 가장 큰 단지 SK북한산시티의 6일 기준 전세 물량이 총 3830가구 가운데 단 2개다. 하루 뒤인 7일에는 1개로 줄었다. 강북구 번동에서 가구 수가 가장 많은 번동주공1단지도 1430가구 가운데 전세 물량은 2개에 불과하다. 다음으로 감소폭이 컸던 노원도 비슷하다. 2830가구가 사는 노원구 상계주공9단지는 6일 전세 물량이 단 10개다. 바로 옆 2654가구의 상계주공10단지는 전세 물량이 단 7가구다. 노원구 내 1000가구 미만 중소단지는 전세가 아예 없는 곳도 다수 있다.

서울 내에서 전세 물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전세의 월세화 가속, 다주택자의 임대물량 감소, 임차인들의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보편화 등 때문이다.

특히 전세의 월세화는 임대인과 임차인 수요가 맞으면서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금리 인상, 세금 부담 등으로 보증금보다 안정적 월세수익을 원하는 임대인과 정부 대출규제 등으로 전세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임차인이 많아지면서 전세보다 월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주택자가 집을 매도하며 임대물량이 감소한 점도 또 다른 이유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임대 물량의 적지 않은 부분을 다주택자들이 공급하는 상황에서 5월 10일 부활하는 양도세 중과에 부담을 느껴 매물을 내놓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실거주 의무 규제까지 있으니 전세 매물은 사실상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1회에 한해 사용 가능한 임차인 계약갱신청구권 행사가 늘어나면서 총 4년 동안 묶이는 전세 물량도 확대되는 추세다.


문제는 전세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도 올라간다는 점이다. 부동산 플랫폼 아파트미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서울 전세 신고가는 971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49건과 비교하면 29.6% 급등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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