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너무 비슷해" 천만 영화 '왕사남', 드라마 '엄흥도' 표절 의혹

파이낸셜뉴스       2026.03.10 07:32   수정 : 2026.03.10 07: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넘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두고 표절 논란이 제기됐다.

10일 MBN에 따르면,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특정 장면 및 설정이 과거 기획 단계였던 드라마 '엄흥도'의 대본과 비슷하다는 의혹이 나왔다.

드라마 '엄흥도' 대본을 쓴 작가의 유족 측은 두 콘텐츠 모두 유배 생활을 하던 단종이 엄흥도의 권유를 받고 밥을 먹은 뒤 흡족해하는 모습이 주요하게 그려진다고 강조했다.

유족 측 설명에 따르면 영화 속 단종은 올갱이국을 취식하며 "궁중에 있을 적에 먹어 보았다, 맛이 좋다"고 말한다. 드라마 대본에는 메밀묵을 먹으면서 이와 유사한 대사를 하는 설정이 포함돼 있다.

또 엄흥도가 이 요리를 조리한 동네 사람에게 단종의 발언을 대리 전달하는 이야기 흐름도 두 작품 간에 비슷하게 연출된다고 유족 측은 지적했다.

아울러 단종이 초반에 식사를 마다하다가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며 "이 물고기 누가 잡아왔나, 맛있다고 전해 달라"고 말하는 대목도 닮아 있다고 짚었다. 절벽에서 뛰어내리려는 단종을 엄흥도가 살려내는 상황이나 엄흥도의 아들이 관청으로 끌려가는 과정 등도 유사점으로 꼽혔다.

캐릭터 구축 과정에서도 비슷한 부분이 존재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역사적 사실과 달리 여러 명인 단종의 궁녀를 '매화'라는 단일 캐릭터로 바꾼 점이 대표적이다. 세 아들을 둔 엄흥도의 자식을 외동아들로 수정한 대목도 드라마 대본과 일치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영화 제작사 측은 표절 논란을 전면 반박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영화에는 분명한 원안자가 존재한다"며 "기획 및 제작 과정에서 다른 작품을 참고하거나 접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무대로 동네의 발전을 목적으로 유배지를 자청한 촌장과 왕좌에서 밀려나 유배 생활을 하는 어린 선왕 단종의 서사를 다룬 영화다. 이 작품은 지난 6일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넘어서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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